탈모도? 습도 높을 때 조심해야 하는 질환

장마철 습기는 두피까지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땀과 피지분비가 늘면서 두피에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데 습기까지 더해지면 세균성장에 최적의 조건이 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연일 비가 오다 개다를 반복하면서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습(濕)을 질병의 중요원인으로 지목한다. 각종 곰팡이나 세균 등이 번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지리한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심신마저 눅눅하고 무겁게 느껴진다.

가장 우려되는 질병은 식중독이다. 음식도 금세 상하지만 집중호우로 인해 식중독균이 지하수로 침투하거나 음식으로 옮겨질 수 있어 주방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조리 전이나 화장실에서는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음식을 반드시 익혀 먹고 행주, 도마, 식기 등은 매번 끓는 물이나 가정용소독제로 살균할 것을 권고한다. 남은 음식은 다시 충분히 가열해 먹는다.

곰팡이균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쉽게 번식한다. 발가락 무좀이나 사타구니에 나타나는 완선이 생기거나 악화하기 쉽다. 에어컨이나 제습기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55% 이하로 낮추고 피부에 직접 닿는 의류와 침구류는 잘 말려야 한다. 베개에 수건을 깔고 자면 쉽게 축축해지므로 매일 갈아주는 것이 좋다.

장마철 습기는 두피까지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땀과 피지분비가 늘면서 두피에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데 습기까지 더해지면 세균성장에 최적의 조건이 된다. 머리에 비를 맞지 않도록 주의한다. 머리를 감은 후에는 뜨겁지 않은 헤어드라이어 바람이나 선풍기 바람을 이용해 뽀송해질 때까지 충분히 말린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두피염증이 잘 생기고, 자칫 탈모증으로 이어진다.

습기가 많은 장마철에는 곰팡이균의 하나인 칸디다균의 활동이 활발해져 ‘칸디다성 질염’에 잘 걸린다. 통풍을 방해하는 딱 붙는 옷보다 헐렁한 면 소재의 옷이 좋다. 질을 닦을 때는 알칼리성 비누나 바디클렌저보다는 질염 원인균을 효과적으로 없애는 여성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옷장이나 가방, 신발 등 습기 차기 쉬운 물건에 신문지를 넣어두면 습기와 냄새제거에 도움이 된다. 소금은 습기를 빨아들여 싱크대나 선반에 두면 주방습기를 없애는 데 유용하다.

고온다습한 장마철에는 감전사고에도 주의해야 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감전사고는 강수량이 많은 6월, 7월, 8월에 월평균보다 15~20% 많이 발생한다. 잦은 비와 더운 날씨에 흘린 땀 등으로 감전사고의 위험이 높은 만큼, 항상 물기를 말린 후 전기제품을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젖은 손으로 전기용품이나 콘센트를 만지는 것은 감전의 위험이 높은 만큼 물기를 제거하고 마른 상태로 사용하여야 한다. 특히 물기가 많은 욕실에서 헤어드라이어 등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뽑거나 끼울 때 조심한다.

    이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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