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권 진입한 만성골수성백혈병 신약 ‘셈블릭스’, 어떤 약

노바티스 개발, 최초 STAMP 억제기전...3차 이상 치료 급여 적용

셈블릭스 제품. [사진=노바티스]
성인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치료에 신약 ‘셈블릭스(성분명 애시미닙)’가 내달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는다.

30일 한국노바티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공고에 따라 셈블릭스가 만성골수성백혈병 3차 이상 치료에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적용 대상은 이전에 2가지 이상의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에 저항성 또는 불내성을 보이는 만성기의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인 18세 이상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다. 단, T315I 또는 V299L 변이가 없는 경우에 급여가 인정된다.

셈블릭스는 BCR ABL1 단백질의 미리스토일 포켓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최초의 STAMP(Specifically Targeting the ABL Myristoyl Pocket, ABL 미리스토일 포켓 특이 표적) 억제제로, 2022년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ATP 결합 부위를 타깃으로 작용하는 기존 TKI 대비 BCR ABL1에 높은 특이성을 보이며, 다른 곳에 결합할 확률이 낮아 비표적(Off-target) 관련 부작용 발생 우려가 적다. 또한 이전 TKI 치료 중 생긴 ATP 결합 부위 돌연변이에 저항성을 보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치료 차수가 길어질수록 이전 치료에 대한 저항성 또는 불내성으로 인해 치료 실패율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

셈블릭스의 급여 적용은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존재했던 만성골수성백혈병 3차 이상 치료에서 환자들에게 임상적 유용성과 안전성, 내약성을 높인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셈블릭스는 다기관, 무작위 배정, 활성 대조 및 공개 3상 임상 ASCEMBL 연구를 바탕으로 임상적 유용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해당 연구는 이전에 2가지 이상의 TKI 치료 이력이 있고, 직전 TKI 치료에 실패 또는 불내성을 겪은 성인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233명을 대상으로 셈블릭스와 대조군인 보수티닙을 비교한 임상이다.

연구 결과, 셈블릭스는 주요 분자학적 반응(MMR) 달성률이 25%로 보수티닙 13% 대비 24주차에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2023년 1월 발표된 장기 추적 연구에서도 셈블릭스는 96주차 보수티닙과 비교해 2배 이상의 MMR 달성률(37.6%)을 나타내며 일관된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했다. 더욱이 셈블릭스의 MMR 달성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해, 장기적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셈블릭스로 MMR을 달성한 대부분(96.7%)의 환자들은 최소 72주 이상 MMR을 유지했다.

안전성 프로파일의 경우 셈블릭스에서 발생한 3등급 이상의 혈액학적 이상반응은 혈소판감소증(22.4%), 호중구감소증(18.6%) 등이었다.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셈블릭스 치료 첫 6개월 이내에 나타났으며, 그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드물어 안전성 프로파일도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다.

셈블릭스의 96주째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7.7%로, 보수티닙의 26.3% 대비 3.4배 낮았다. 셈블릭스 투여에 노출된 기간의 중앙값은 보수티닙 7개월 대비 3.4배 긴 23.7개월로 우수한 내약성을 확인했다.

이러한 임상적 유용성을 바탕으로 NCCN 가이드라인에서는 만성골수성백혈병 2개 TKI 치료에 실패했을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셈블릭스를 권고하고 있다.

미국혈액학회저널(Hematology ASH Education Program)에 발표된 만성골수성백혈병 관리 권고안에서는 저항성 심각도(Resistance severity)에 따른 1~3단계 모두에서 셈블릭스를 추천했으며, 그 중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는 셈블릭스만 우선적으로 권고했다.

한국노바티스 혈액암 사업부 이지윤 상무는 “한국노바티스는 이매티닙(제품명 글리벡), 닐로티닙(제품명 타시그나)을 거쳐 셈블릭스까지 이어지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전 치료 과정에 걸쳐 혁신적인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종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