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신호일 수도? 하품의 다양한 기능

뇌온도 조절, 호흡 기능, 사회적 공감 등

하품을 촉발하는 요인은 매우 다양하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딱딱한 내용의 강의를 들을 때, 긴 시간 자동차여행을 할 때, 재미없는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 하품이 나올 수 있다. 그래서 하품을 지루함의 표시만으로 인식하지만 사실 하품의 촉발요인은 다양하다. 따라서 온라인 채팅에서 상대가 하품때문에 입을 가린다 해도 기분이 상할 필요는 없다.

미국 건강미디어 ‘프리벤션’ 닷컴에서 하품의 이모저모를 다뤘다. 신경심리학자 카렌 설리번 박사는 지루함이 하품을 유도한다는 것은 행동에 관련된 ‘가장 큰 오해’라고 지적한다.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하품은 ‘뇌의 경계심이 낮은 상태’와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루함과의 연결은 실제로 졸음으로 연결되는 것과 더 가깝다”고 말했다.

기존 연구들은 하품이 각성을 촉진하고 순환을 촉진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설리반 박사는 “하품하는데 걸리는 5초 동안, 산소의 증가뿐 아니라 순환이 증가하는 현상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심박수의 급상승, 피부전도성 증가와 같은 것을 말한다.

하품은 또한 ‘카페인의 타격’에 비유된다. 설리반 박사는 “우리가 충분히 자극받지 못하거나, 지나친 자극으로 위협을 받을 때마다 하품을 하는 뇌 영역이 작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품에는 사회적 진화의 측면도 담겨 있다. 동물의 경우 하품은, 특히 이빨을 드러내는 하품은 지배력이나 위협적 힘을 과시하는 동작이다. 인간에게 있어 입을 가리지 않고 하품을 하는 것이 지루함 혹은 무례함의 표시로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설리반 박사는 “하품은 확실한 대인관계 소통방식”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하품을 하는 이유

광범위한 연구에도 불구하고 하품의 진정한 목적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하지만 하품에 기여하는 몇 가지 생물학적 요인들이 있다.

-뇌온도 조절

애틀랜틱건강수면센터 의료책임자 매튜 엡스타인 박사는 “하품은 뇌의 냉각을 촉진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혈류, 시원한 공기의 흡입, 종종 눈물을 통해 이뤄진다. 또한 하품은 열 스트레스와 고열과 같은 비정상적 체온조절의 이전, 도중, 이후에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다발성 경화증 (MS), 뇌전증, 불안, 머리 외상 등 심부 체온이 높아지는 의학적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과도한 하품을 경험하고 난 뒤 일시적 증상 완화를 경험하는 이유다.

-호흡기능 향상

설리반 박사는 “하품이 절정에 이르는 5초 동안 기도는 가장 넓어진다”고 말했다. 최근의 가설에 의하면 이러한 상기도 근육의 스트레치 및 자세 변화는 호흡 기능을 급격히 향상시킬 수 있다.

-사회적 공감

하품은 전염성이 있다. 뇌의 거울뉴런 시스템덕분이다. 거울뉴런 시스템이란 타인의 행동을 모방하고, 공감하고, 집단 행동에 참여하는 능력과 연관된 진화적 현상이다. 설리반 박사는 “이는 언어로 말하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면서 “이것이 인간이 사회적 학습을 통해 하나의 종으로서 발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과도한 하품, 문제가 없을까

하품은 재채기를 할 때와 똑같은 뇌 영역에서 유발된다. 다른 점은 하품은 조절할 수 있다는 것. 웃사람과 대화할 때 우리는 하품을 참아낼 수 있다. 설리반 박사는 “이것이 가능한 것은 하품이 사회적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통은 하품을 많이 한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는 단지 졸림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어떤 경우 지나친 하품은 혈관성 실신, 뇌전증, 다발성경화증과 같은 신경학적 조건을 표시하거나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뇌종양 등 보다 심각한 상황을 나타낼 수도 있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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