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중 음악, ‘이런 날’에 돈 더 쓰게 만든다 (연구)

쇼핑을 할 때 매장 내에 음악이 나오면 돈을 더 많이 쓰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쇼핑을 할 때 매장 내에 음악이 나오면 돈을 더 많이 쓰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흥미로운 점은 일에 지친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만 적용된다는 것이다.

영국 배스대 연구진은 음악이 요일별 매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슈퍼마켓 업계 임원들 및 쇼핑객들을 인터뷰해 쇼핑 습관과 그 습관이 일주일 동안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이를 스톡홀름의 한 슈퍼마켓 체인에서 수행한 현장 실험과 통합했다. 연구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해당 슈퍼마켓 체인에서 발생한 구매 기록을 추적해 약 15만 건의 쇼핑 건수를 분석했다.

사람들이 쇼핑을 할 때, 배경 음악이 흘러나온 때도 있었고 조용한 환경인 때도 있었다.

그 결과,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 쇼핑을 한 사람들은 음악이 나오고 있었을 때 10%를 더 소비했다. 반면, 금요일에는 음악이 사람들의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연구진의 설명에 의하면, 주중에 장을 보는 사람들은 일 때문에 정신적으로 피로한 경향이 있으며 이 때에는 음악이 이들의 기분을 좋아지게 해 더 많은 물건을 사도록 한다. 소비에 대한 의사결정을 이성보다는 직관에 의존하게 만드는 것이다. 구매에 대해 꼼꼼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면서 더 많은 상품을 사고, 생각지 않았던 물건을 카트에 담기도 하고, 원래 사려던 것보다 더 비싼 물건을 사기도 한다.

하지만 금요일이 되면 사람들은 이미 정신적인 피로도가 줄어든다. 주말에는 시간이 여유롭기 때문에 긴장이 풀리고 더 기분이 좋아진다. 사람들이 구매에 대해 정보를 처리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방식이 바뀌고, 음악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그 힘을 잃는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하는 전통적인 근무 방식은 사회에 깊이 뿌리 박혀있어, 그 영향은 다른 근무 패턴을 가진 사람들에게서도 나타났다.

연구 저자인 칼-필립 알봄 박사는 “유쾌한 음악이 사람들의 쇼핑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정신적인 진정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마케팅협회 저널 ‘마케팅연구저널(Journal of Marketing Research)’에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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