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린 해삼, 제2형당뇨병 및 각종 합병증 예방

당뇨병 관련 화합물인 최종당화산물(AGE) 생성 억제…유산슬, 해삼탕 등 요리에 쓰여

말린 해삼으로 만든 중화요리 해삼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 등 아시아인들이 즐겨 먹는 해삼이 당뇨병 및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 연구팀은 말린 해삼(건해삼)이 당뇨병과 관련된 화합물인 최종당화산물(AGE, Advanced Glycation End product)의 생성을 억제해 제2형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말린 해삼은 유산슬, 해삼탕, 해삼주스 등 중화요리에 많이 쓰이는 고급 식재료다.

연구팀은 가공된 말린 해삼에 포함돼 있는 소금 추출물과 콜라겐 성분이 신체의 당분(설탕)과 관련된 다양한 대사물질의 수치를 낮춰 최종당화산물을 억제하고 당뇨병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밝혀냈다.

최종당화산물은 단백질, 지방이 혈류에서 당과 결합할 때 만들어진다. 이 물질이 몸 안에 많이 쌓이면 심장병,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신장병(콩팥병) 및 암 등 제2형당뇨병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연구팀의 교신 저자인 퍼멀 데오 박사(생의학)는 “해삼의 생체 활성 화합물을 이해하면 제2형당뇨병 및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해삼의 항염증, 항산화 특성 등 다양한 치료 특성에 주목해 최종당화산물 억제제로서의 생리활성 화합물을 탐구하게 됐다. 이 같은 약용식물 및 식품의 새로운 생체 활성 화합물은 당뇨병 및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잠재적인 치료제 후보로 간주된다.

현재까지 말린 해삼이 최종당화산물의 생성을 억제하는 작용을 활용해 개발된 당뇨병 치료 약물 또는 기능성 식품은 없다. 연구팀은 해삼을 당뇨병 및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식품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2형당뇨병의 약 60%는 식습관과 생활방식의 개선으로 지연되거나 예방될 수 있다.

이 연구 결과(Holothuria scabra Jaegar 1833 (Sandfish) extracts and collagens modulate protein-bound Nε-carboxymethyllysine, Nε-carboxyethyllysine and methylglyoxal-derived hydroimidazolone-1 levels)는 ≪국제식품과학기술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Food Science & Technology)≫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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