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병’ 때문에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심장마비 발생률 월요일이 최고... “출근 스트레스 때문으로 추정”

심장마비 발생률이 월요일에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팀은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를 이유로 추정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말 저녁이 되면 월요일부터 다시 등교나 출근을 할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 ‘월요병’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졌을 정도다. 그런데 월요병이 실제로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출근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장마비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심장마비의 위험이 가장 큰 요일은 월요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 왕립 외과대 연구팀이 2013~2018년 ‘ST 분절 상승 심근경색증(STEMI)’으로 입원한 아일랜드 환자 1만508명을 분석해 내린 결론이다.

ST 분절 상승 심근경색증은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혀 빠르게 심근의 괴사가 나타나는 병으로, 심장마비 중 가장 치명적인 유형에 속한다. 30분 이상 가슴통증이 지속되다 팔, 목, 턱으로 통증이 퍼지며 땀이 나는 증상을 동반한다. 환자의 절반 이상이 발생한지 1시간 안에 사망하며, 막힌 관상동맥을 뚫고 혈류를 확보할 수 있는 골든타임도 2시간에 불과한 응급 질환이다.

연구팀이 이 질환 환자들을 분석했더니 심장마비 발생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월요일이었다. 주말이 지나며 점점 높아진 발생률이 월요일에는 연구팀의 예상 수치보다 13% 높은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현재로서는 편안한 주말을 보낸 뒤 직장으로 복귀하는 스트레스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 결과에 영향을 미친 정확한 요인에 대해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월요일에 심장마비 위험이 높다는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스웨덴 연구팀이 15만명이 넘는 환자를 분석해 미국 심장학회지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월요일의 심장마비 발생 위험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평균보다 11% 높았다. 이러한 경향은 젊은 환자일수록 더 강하게 나타났다.

당시에도 스웨덴 연구팀은 ‘출근을 앞둔 스트레스’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또 주말 동안 심근경색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진료를 월요일까지 미룬 환자가 많았던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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