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치매 전 ‘이 증상’이.. 예방법은?

난청 오래 지속되면서 치매 위험 노출... 소음 많은 영화 때문?

배우 브루스 윌리스의 딸이 “아빠는 오랫 동안 청력 이상을 보여왔다”면서 영화 촬영 당시 강한 소음이 난청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난청이 오래 지속되면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할리우드 스타 브루스 윌리스(69)가 치매 진단을 받기 오래 전부터 난청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의 딸인 털룰라 윌리스(29)는 패션 잡지 보그를 통해 “아빠는 내 말을 못 알아들어 자주 대화가 끊기는 등 청력 이상을 보여왔다”면서 “(폭발 등 소음이 강한) 영화 ‘다이하드’ 등이 아빠 귀를 망쳐 놨다고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윌리스와 전처인 배우 데미 무어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털룰라는 ”아빠의 난청 증상이 나빠졌을 때 새로 이룬 가정 때문에 전처 소생인 나에 대해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 것이라고 오해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윌리스는 데미 무어와 1987년 결혼해 2000년 이혼했으며, 2009년 23세 연하의 모델 출신 엠마 헤밍과 재혼해 두 딸을 뒀다.

털룰라 윌리스는 최근 몇 년 동안 아버지의 상태가 급속히 나빠지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도 건강이 좋지 않아 아버지를 챙기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그는 ”지금은 가족들에게 매우 특별한 시간이며, 나도 가족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면서 ”아빠가 아직도 나를 알아보고 환한 표정으로 반긴다“고 했다.

브루스 윌리스는 지난해 3월 실어증에 따른 인지 기능 저하로 영화계에서 은퇴했는데, 1년여 만인 지난 2월 전두측두엽 치매(FTD) 진단을 받았다.

◆ 난청 오래 방치하면… 우울증, 치매 등 인지 기능 저하 위험 높아

청력이 크게 떨어졌는데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상태가 점점 나빠지면서 우울증과 치매 등 인지 기능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난청은 사회생활에 방해가 되며 가족 간의 교류에도 지장을 준다. 난청이 심한 경우 사회적으로 고립되면서 외로움과 우울감을 느끼기 쉽다.

우리나라 질병관리청 건강정보에서도 난청은 인지 기능을 저하시켜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들이 최근 발표되고 있다며 난청 예방-치료를 당부하고 있다. 난청은 작업장의 큰 소음이나 총 소리와 같은 큰 폭발음에 의한 소음성 난청 외에도 지속적으로 소음에 노출되어 청각 기관의 손상이 이어지면 악화될 수 있다.

난청에는 일차적으로 보청기가 도움이 된다. 조용한 실내에서도 대화에 조금씩 지장을 받으면 보청기 착용을 검토하는 것이 좋다. 이는 일상생활에서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직업-사회적으로 작은 소리를 잘 들어야 한다면 가벼운 경도 난청이라도 보청기가 필요할 수 있다.

보청기 착용 전 먼저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정확한 청력 상태 파악이 중요하다. 의사와 상의해 보청기 착용을 결정하며, 초기에는 보청기 조절을 반복하면서 적응 기간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다만 보청기는 일종의 재활 수단이다. 즉 보청기를 이용하여 잘 듣게 되는 것이지 청각 신경의 기능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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