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워치 이어 ‘이것’으로도 건강 확인?

원격 건강 모니터링하는 웨어러블 '반지' 출시 임박

‘바이탈 링(Vital Ring)’은 실시간 건강상태를 분석할 수 있는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다. [사진=이메디헬스케어 홈페이지 캡쳐]
15일 오전 9시경,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한인석 이사장(65)의 얼굴이 모니터에 나타나자 이메디헬스케어 이언 대표(가천대 의대 명예교수)가 그에게 손을 들어 안부를 물었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7일 에베레스트 등정을 위해 네팔로 떠난 한 이사장의 생체 정보를 원격 모니터링 하고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한 이사장의 ‘반지’다.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50개 주 최고봉을 완등했고, 세계 7대륙 최고봉 중 에베레스트만 남겨둔 한인석 이사장이었지만 네팔 입국 후 코로나19에 걸려 등정을 장담할 수 없었다. 감염 당시 한 이사장의 산소포화도는 74까지 떨어졌다. 산소포화도는 95~100이 정상이며, 90 밑으로 내려가면 저산소증으로 호흡이 가빠질 수 있다.

이에 이언 대표는 바이탈 링으로 한 이사장의 실시간 건강상태를 분석하고, 원격으로 의학적 조언을 제공했다. ‘바이탈 링’은 지티에이컴과 이메디헬스케어가 개발한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다. 착용자의 손가락 동맥에 직접 접촉해 체온, 심장 박동수, 호흡수, 혈중산소농도, 심박변이도, 활동량, 스트레스 지수, 수면 등을 24시간 측정한다. 지금은 출시를 앞두고 기능 고도화 작업 단계에 있다.

가천대 의대 이언 명예교수가 ‘바이탈 링’을 통해 한인석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이사장의 건강을 원격으로 체크하는 모습. [사진=가천대 길병원]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클라우드로 전송하고, AI 알고리즘으로 수면 장애, 스트레스, 신체 회복 준비도 등 다양한 건강 정보를 끄집어낸다. 이날 이 대표가 한 이사장의 각종 생체지표를 분석하니 한 이사장의 건강은 회복된 상태였다. 산소포화도는 96.5까지 회복됐고 심장박동과 호흡도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 대표는 “한 이사장의 생체정보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현재는 정상으로 회복한 상태여서 등정을 무사히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24시간 건강 정보를 체크하며 만일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한 이사장에게 숙면을 취하라고 당부했다. 최근의 수면 패턴을 분석한 결과, 수면의 질이 낮게 측정됐기 때문이다.

약 10분간에 걸쳐 이뤄진 두 사람의 비대면 만남은 한 이사장의 성공적인 에베레스트 등정을 다짐하며 마무리됐다. 앞으로도 이 대표는 한 이사장의 건강 정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바이탈 링’이 마무리 작업을 마치고 시장에 출시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 모니터링을 제공할 수 있다”며 “한 이사장처럼 타국에 떨어진 사람은 물론,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이나 홀로 지내는 고령자의 건강을 살필 수 있어 고독사 방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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