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환자, ‘롱 코비드’ 위험 75% ↑”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성인, 롱 코비드 겪을 위험 높아

기도의 부분 또는 완전 폐쇄가 발생하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가진 성인은 그렇지 않은 성인보다 롱 코비드를 겪을 위험이 75% 더 높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수면 장애가 없는 사람보다 ‘장기 코로나19’(롱 코비드)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면(Sleep)》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기준에 따르면 롱 코비드는 최초 코로나19 감염 후 4주 이상 새롭고 오래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증상을 말한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기도의 부분 또는 완전 폐쇄가 발생하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가진 성인은 그렇지 않은 성인보다 롱 코비드를 겪을 위험이 75% 더 높았다.

연구진은 2020년 3월~2022년 2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22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포함된 3가지 데이터 세트의 전자 건강 기록 분석을 검토했다. 그 중에 수면 무호흡증 진단을 받은 사람은 성인의 5%와 어린이의 2% 미만이었다. 연구진은 인공지능의 기계학습 방법을 적용해 롱 코비드 증상을 보여주는 후속 증상과 의사 진료 여부를 평가하도록 했다.

연구진은 질병의 중증도, 나이, 기저질환 등 롱 코비드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다른 요인들을 통제했을 때 수면 무호흡증이 성인의 롱 코비드 발병 가능성을 높이지만 어린이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면 무호흡증이 어떻게 롱 코비드를 유발하는지 그 원인은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연구진은 몇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미국 뉴욕대(NYU) 그로스만 의대의 해나 맨델 선임연구원은 “수면 무호흡증과 롱 코비드 사이의 연관성은 비만과 같은 공통된 위험 요인 때문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백신과 부스터를 최신 상태로 유지해야하며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롱 코비드 위험을 낮추기 위해 조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에는 몇 가지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연구자들은 수면 무호흡증의 심각성 여부나 치료를 받고 있는지 여부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수면 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기도를 열어 두는 데 도움을 주는 지속적 양압기(CPAP)를 사용하면 치료 가능하다. 치료하지 않은 수면 무호흡증의 일부 증상은 롱 코비드 증세인 피로, 에너지 부족, 두통 및 기억 상실과 유사하다. 수면 전문가인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켁 의대의 라지 다스굽타 교수는 “양자 간에 겹치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심장과 폐에 영향을 미친다. 또 증상이 얼마나 지속돼야 롱 코비드냐에 대한 널리 통용되는 정의가 없기 때문에 이 연구에서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가 더 어렵다고 다스굽타 교수는 말했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은 수면 무호흡증은 심장 질환, 심장 마비 및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 롱 코비드에 걸릴 가능성을 높인다, 그에 대한 다스굽타 교수의 조언은 “대수롭지 않다고 넘기지 말고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으라”는 것이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academic.oup.com/sleep/advance-article/doi/10.1093/sleep/zsad126/7155872?searchresult=1&login=false)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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