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당뇨’ 환자, ‘뇌암’도 위험하다?

환자 189만 명 추적 관찰 결과 연관성 드러나

당뇨병 환자 189만 명을 관찰한 결과, 허리 둘레가 커질수록 신경교종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 환자의 복부 비만이 심할 수록 신경교종(악성 뇌종양의 한 종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연구팀이 당뇨병 성인 환자 189만 명을 추적 관찰해 연관성을 발견했다.

신경교종은 뇌와 척수 안에 있는 신경교세포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주변의 정상 조직으로 침투할 위험이 크고 성장이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신경교종은 생존율도 2년에 약 26%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환자들이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고,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험 요인을 피해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숭실대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09년~2012년 사이 건강검진을 받은 당뇨병 환자를 분석했다. 약 189만 명을 최대 10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1846명에게 신경교종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허리 둘레에 따라 환자들을 6개 그룹으로 나눴다. 환자의 연령, 성별, 흡연 여부, 비만도, 당뇨병 유병 기간, 인슐린 사용 여부 등을 보정하고 그룹별로 신경교종 발생률을 분석했더니 허리 둘레가 늘어날수록 신경교종 발생률이 높아졌다.

[자료=서울아산병원]
특히 6그룹(남성 100cm 이상, 여성 95cm 이상)은 1그룹(남성 80cm 미만, 여성 75cm 미만)보다 발병 위험이 37% 높았다. 이러한 경향은 65세 이상 환자에 비해 65세 미만 환자에게서 약 16% 크게 나타났다. 젊은 환자가 고령의 환자보다 복부 비만의 영향이 크다는 뜻이다.

기존에도 복부 비만은 대장암, 유방암, 악성 뇌종양 등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실제 상관 관계를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지방세포가 체내 염증 반응을 일으켜 신경교종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뇨병 환자는 매일 30분씩 걷는 등의 꾸준한 운동으로 복부 비만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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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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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k*** 2024-01-10 11:40:58

      아주좋은 건강정보 입니다.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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