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귀가 아픈데…어깨 근육이 뭉쳤다고?

근육에 통증 조직이 생기는 ‘근막동통증후군’

스트레스를 받아 경직된 근육을 제대로 풀어주지 않으면 근막동통증후군의 위험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양한 전자기기를 쓰는 요즘 목이나 어깨 결림은 낯선 증상이 아니다. 일시적으로 담이 걸린 것으로 생각하고 넘어가기 쉽지만  ‘근막동통증후군’일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목이 문제인데 눈이나 귀가 아플 수 있는 이상한 병이다.

근육을 둘러싼 얇은 막이 근막이다. 여기에 통증을 일으키는 조직(통증유발점)이 생겨 지속적으로 근육이 눌리는 것이 근막동통증후군이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 상태가 길게 유지되면 근육이나 근막 조직에 피로와 부담이 누적된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통증유발점이 생기게 된다.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과한 운동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근막동통증후군의 가장 흔한 증상은 목에서 어깨로 내려오는 부분이 뭉치고 딱딱하게 굳는 것이다. 환자들은 목이 뻐근하거나 뒤통수가 당기는 느낌을 받는다. 허벅지, 종아리 등 전신의 모든 근막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뭉친 근육이 손으로 만져지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부위와 상관없이 근막동통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발병 부위가 아닌 곳에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연관통증’이다. 문제가 생긴 장기와 떨어져 있는 엉뚱한 부위에 통증이 있는 것으로, 목 주위 근육에 발병했다면 눈이 충혈되거나 어지러움, 이명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근막동통증후군을 막으려면 근육이 긴장한 상황을 오래 유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운동을 마치고 충분한 마사지와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즐긴다면 전문가와 상의해 자신의 근육량에 맞는 무게를 들어야 한다.

걸음걸이와 자세, 신체 균형 정도, 근육의 운동범위를 고려해 근막동통증후군을 진단한다.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해당 부위를 당분간 사용하지 않거나 온열찜질을 하면 호전될 수 있다. 이미 병이 진행됐다면 약물이나 주사, 도수 치료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근섬유의 수축을 풀어야 한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박기범 과장은 “정확한 진단으로 초기에 치료하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지만, 방치하면 신체 불균형이 심해지고 또 다른 병의 원인이 된다”며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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