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절부절, 당장 죽을 것 같아” 공황장애 45% 증가

초기 성인기에 치료 안 하면 재발하거나 만성화될 위험

극도의 공포에 빠지는 공황장애 환자가 매년 늘어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사진=bonezboyz/게티이미지뱅크]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심한 불안을 느끼는 증상을 ‘공황장애’라고 한다. 극도의 공포심으로 심장이 터질 것처럼 빠르게 뛰고 가슴이 답답하며 숨이 차고 땀이 나는 등 ‘공황발작’ 증상이 나타난다.

공황발작은 당장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을 일으키기 때문에 심장마비 등으로 오해하고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이 있다. 결국 응급실에서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고 여러 진료과 검사를 받으러 다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 이르게 된다.

공황장애 환자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7~2021년 공황장애 건강보험 진료 현황에 따르면 연평균 9.6%의 환자 증가율을 보였다.

2017년 13만8736명이었던 진료인원이 2021년 20만540명으로 5년간 44.5%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23.4%로 가장 많았고 50대 19.2%, 30대 18.3% 순이었다.

40대 이상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재섭 교수는 “일반적으로 공황장애는 초기 성인기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40대 환자가 많은 것은 초기 성인기에 치료하지 않고 악화된 후 뒤늦게 진료를 시작하거나, 초기에 꾸준히 치료하지 않아 만성화되거나 재발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이어 “40대는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발병이나 재발이 많다”며 “고혈압, 당뇨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병원 진료의 기회가 많아지면서 함께 치료를 시작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공황장애 발병 요인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심리적인 스트레스, 신체적 질환, 과로나 음주, 카페인 섭취 등 다양한 이유로 신체감각이 예민해질 수 있는데, 우리 몸이 이런 변화를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면 자율신경계가 각성돼 공황장애를 경험할 수 있다.

박 교수는 “뇌에 불안과 공포를 담당하는 편도, 전상대상피질 등의 과도한 활성이나 불안 조절과 관련된 노아드레날린 혹은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 이상도 원인의 하나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공황장애를 100%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 건강 생활수칙을 잘 지키면 상당한 예방 효과가 나타난다. 규칙적인 운동이나 취미, 휴식 등으로 스트레스나 신체 긴장이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친 음주나 카페인 섭취는 자율신경계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으니 피하고, 자율신경계는 감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니 부정적인 감정은 억누르기보다 적절한 방법으로 해소하는 것이 좋다.

공황장애 치료는 초기에 시작하면 대부분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재발하거나 만성화될 위험이 있다. 만성화되면 공황 증상을 경험했던 장소를 회피하기 위해 외출을 줄이거나 사람 만나기를 피할 수도 있다.

더 심해지면 일상생활, 사회생활, 직업활동을 못하게 될 정도로 우울증에 빠질 수 있으니 인지행동치료나 최근 신의료기술 인정을 받은 가상현실 노출치료 등 비약물치료를 받거나 약물요법과 병행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문세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