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젊은이 사이 급증하는 ‘이 암’…이유는 불명

전체 발병률은 되레 줄어

마블의 ‘블랙 팬서‘ 에 출연했던 채드윅 보스만은 43세의 나이로 대장암 투병 끝에 숨졌다. [사진=블랙팬서 영화포스터]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대장암과 직장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에서 55세 미만 성인의 대장암 진단 비율이 1990년대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명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CNN은 최근 보도했다.

이 방송은 “20세에서 49세 사이의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대장암은 2030년까지 미국에서 암 관련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했다.

대장암의 징후와 증상으로는 배변 습관의 변화, 직장 출혈 또는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경련이나 복통, 쇠약과 피로, 체중 감소 등이 있다.

이번 달에 발표된 미국 암 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55세 미만 성인의 대장암 발병 비율이 1995년 11%에서 2019년 20%로 급증했다. 증가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뉴저지 해켄색 대학 메디컬 센터의 대장항문외과 과장 스티븐 리콩 박사는 CNN에 “전반적으로 인구의 대장암 발병률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특히 노년층에 대한 검진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은 암이 발병하는 50세와 45세 미만의 환자 수의 전반적 증가를 실제로 설명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리콩 박사는 자신의 진료실에 찾아오는 40대와 30대 대장암 환자가 늘고 있으며, 가장 어린 환자는 21살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대장암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요인 중 일부는 가족력, 흡연, 음주, 비만 등이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대장암이 급증하는 이유는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 특히 과체중은 대장암의 위험을 높이기도 하지만, 지난해 대장암 4기 진단을 받고 34세에 사망한 브로드웨이 배우 쿠엔틴 올리버 리와 같은 유명한 사례를 포함하여 젊은 나이에 진단을 받은 많은 사람들은 비만이 아닌 경우도 많다.

비만이 대장암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는 주장을 둘러싸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생활이나 식습관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목소리는 여전히 나오고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대장암이 증가하는 것이 미국의 소아 비만 증가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UCI 건강 소화기 건강 연구소의 고위험 대장암 서비스 책임자이자 위장병 전문의인 윌리엄 카네스 박사는 CNN에 “젊은 대장암 환자의 급증은 지난 30년 동안 소아 비만 유병률이 두 배로 증가하여 현재 20세 미만 환자의 20%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관련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카네스 박사 역시 다른 요인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대장암 환자를 치료하는 캘리포니아 엘 카미노 헬스의 종양학자인 셰인 도마디 박사는 젊은 성인들이 먹는 패스트푸드, 가공 스낵, 가공 설탕 등은 살을 찌게 만들 뿐 아니라 발암 물질과 돌연변이 유발 물질이 더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기관에서는 젊은 성인 환자의 대장암 증가와 비만 증가 사이에 명확한 상관관계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환자들 사이의 비만 비중이 오히려 암이 없는 비교군에 비해 적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젊은 층의 대장암 증가가 유전적 돌연변이 출연과 관련이 있다거나 혹은 진단 기술의 발전 덕분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CNN은 “최근 수많은 연구진들이 젊은 층의 대장암 발병 급증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적극적으로 연구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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