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에 좋은 음식은 없다?

개인별 건강 조건 먼저 따져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간(肝)에 좋은 음식이나 영양제를 검색하면 수많은 정보가 쏟아진다.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간의 해독 작용을 도와준다고 하는 음식이 수십 가지가 넘지만 어떤 성분을 얼마나 섭취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설명하는 글은 찾기 힘들다.

무엇을 얼마나 먹어야 간에 도움이 되는 걸까? 이런 음식은 정말 효과가 있는 걸까?

◆간에 좋은 음식·영양제?

간은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 섭취한 음식물을 몸의 다양한 조직에 필요한 영양소로 바꿔주고, 조직에서 이용하고 남은 노폐물을 처리한다. 몸에 유해한 물질이 들어오면 이를 해독하는 역할도 한다.

간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이나 영양제는 주로 해독을 돕거나 간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쑥, 부추, 칡이 대표적이다. 배추, 마늘, 양송이버섯 등은 간암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간의 피로를 줄여주는 아르기닌과 고함량 비타민B도 흔히 추천되는 영양제다. 이와 함께 각종 한약재와 홍삼 엑기스, 붕어 달인 물도 간 건강 개선을 위한 추천 목록에 뜬다. 실제로 도움이 될 가능성도 있지만, 간 추천 음식이나 영양제는 대부분 의학적 임상을 통해 그 효과가 밝혀지지는 않았다. 처방 없이 이것들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간기능에는 한계가 있다

어떤 물질이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해도 간의 해독 과정을 거쳐 흡수된다. 우리의 간은 ‘슈퍼 히어로’가 아니다. 간 기능에는 한계가 있다.

간 관련 질환이 있어 약을 먹어야 할 경우 이미 간이 무리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이 와중에 추가로 음식이나 영양제를 먹는 것은 간의 피로를 더하는, 매우 위험한 행위다. 무분별하게 약물을 복용했을 때 오히려 독성 간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관련기사: 무분별한 약 복용, 왜 간 망치나?(https://kormedi.com/1576165/)]

평소 건강한 편이더라도 간에 좋다는 음식을 이것저것 많이 먹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간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간 질환을 예방하고 싶다면 주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하고 의사의 소견을 따라야 한다. 간에 절대적으로 좋은 음식이나 영양제는 없는 셈이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 암센터에서는 간 기능에 따라 필요한 영양소나 식사 원칙이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어느 한 장기를 위한 과도한 음식은 몸의 균형을 망치고 다른 질환의 원인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균형 잡힌 식단이 효과적이다

어느 한 장기를 위한 과도한 음식은 몸의 균형을 망치고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균형 잡힌 식단으로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간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단, 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식단을 구성할 필요가 있겠다.

항암 치료를 오래 했다면 소화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되도록 기름이 적은 살코기로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고기를 튀기거나 굽는 조리법보다 삶는 것이 부담이 덜 하다. 고기를 먹기 힘들 때는 두부, 달걀, 유제품을 통해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감염이 될 수 있어 생선회나 육회 등은 피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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