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의 풍미’ 가루녹차, 우울증 크게 낮춰

일본 연구팀 ‘말차’ 생쥐실험 결과 발표

가루녹차(말차)가 우울증을 누그러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일본에서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루녹차(말차)가 우울증을 누그러뜨려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구마모토대 연구팀은 가루녹차가 뇌의 도파민성 신경회로를 활성화하고 우울증을 개선해주는 걸로 생쥐실험 결과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루녹차는 시루에서 쪄낸 찻잎을 그늘에서 말려 잎맥을 없애고 맷돌로 갈아 가루로 만들어 물에 타 마시는 차다.

연구의 제1저자인 쿠라우치 유우키 부교수는 “다양한 우울증 치료제(항우울제)가 개발됐지만 부작용도 많고 내성도 날로 높아져 말차와 같은 천연 치료제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 쓴 말차는 화합물이 풍부한 카멜리아 시넨시스(Camellia sinensis) 잎에서 추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멸균한 물에 탄 가루 녹차를 생쥐에게 먹인 뒤 30분 뒤 꼬리매달기시험(TST, Tail Suspension Test)으로 생쥐의 우울 반응을 평가했다. ‘꼬리 현수법’이라고도 부르는 꼬리매달기시험은 테이프로 생쥐 등 실험동물의 꼬리를 매단 뒤 동물이 움직이지 않는 시간(부동시간)을 측정해 우울증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실험동물의 부동시간이 줄어들면 항우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본다.

연구팀은 생쥐 몸무게 kg당 10mg, 30mg, 100mg 용량의 가루녹차를 각각 급식 바늘로 생쥐에게 먹인 뒤 비디오카메라로 6분 동안 촬영해 가루 녹차의 항우울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가루녹차가 생쥐의 우울증을 상당히 많이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뇌의 도파민이 감소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경 전달물질이자 호르몬인 도파민은 기분을 좋게 하고 행복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이 연구 결과(Matcha Tea Powder’s Antidepressant-like Effect through the Activation of the Dopaminergic System in Mice is Dependent on Social Isolation Stress)는 국제학술지 ≪영양소(Nutrients)≫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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