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픽] 노화·당뇨 예방하려면 보라색 음식을?

[그래픽=최소연 디자이너]
건강을 위해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하려면 식탁 위가 알록달록한 게 좋다. 그 중에서도 보랏빛을 띠는 음식은 노화를 늦추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명 ‘퍼플푸드’라 불리는 보라색 음식의 효능은 안토시아닌과 관계있다. 안토시아닌은 식물이 빨간색, 보라색 등을 나타내도록 하는 색소 성분으로, 노화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암 예방 등에도 효과가 있다.

◆ 안토시아닌이 많은 음식
안토시아닌이 많은 대표적 보라색 음식은 블루베리와 블랙베리, 아로니아, 가지, 포도, 건포도, 적양배추 등이다. 안토시아닌은 보라색 음식 외에도 빨간색, 검은색 음식 등에 풍부하다. 빨간색 음식 중 안토시아닌이 많은 음식은 딸기, 크랜베리, 체리 등이다. 검은색 음식으로는 흑미, 검정콩, 검정땅콩, 깨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음식에는 안토시아닌 외에도 비타민 C, 칼륨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 핵심 효능은 ‘항산화’…노화 방지
안토시아닌의 대표적인 역할은 항산화 효과다. 항산화란 활성 산소로부터 세포와 혈관 등을 보호하는 기능이다. 평소 흡연을 하거나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 중금속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서 일을 한다면 몸 속에 활성산소가 쌓인다. 체내 활성산소는 세포를 공격하고 노화를 일으킨다. 블루베리, 크랜베리, 딸기 등 안토시아닌이 많은 음식은 노화를 늦춰준다.

◆ 심혈관질환 및 암 예방
안토시아닌의 뛰어난 항산화 기능은 심혈관질환과 암 예방에도 이로운 영향을 준다. 안토시아닌이 노화를 막으면서 암세포가 자라는 것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활성산소에 의해 세포가 산화되면 심장암, 전립선암 등 각종 암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동맥경화 등과 같은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확률도 높다. 안토시아닌은 다양한 합병증을 부르는 염증을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 기억력 개선하고 치매 발병률 낮춰
건망증과 기억력 감퇴를 예방하려면 안토시아닌이 많은 음식을 꾸준히 먹는 것이 좋다. 미국 신시내티대(University of Cincinnati) 연구에 따르면 안토시아닌이 뇌 신경세포를 활성화시켜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루베리 주스를 하루 2~2.5잔씩 12주 동안 마신 노인들은 주스를 마시기 전보다 기억력이 40%가량 좋아졌다. 안토시아닌이 치매 발병률을 낮추는 데에도 이로운 작용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제2형 당뇨에 ‘더’ 이로운 아실화 안토시아닌 
제2형 당뇨가 걱정된다면 안토시아닌 중 당 분자에 아실기가 붙은 아실화(acylated) 안토시아닌이 효과적이다. 아실화된 안토시아닌이 많은 음식은 자주색 무, 고구마, 양배추 등이다. 미국 《농업 및 식품화학》 저널에 실린 최신 연구에 따르면 안토시아닌은 제2형 당뇨에 이롭지만 그 중에서도 아실화된 안토시아닌이 아실화되지 않은 안토시아닌보다 제2형 당뇨 위험성을 더욱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안토시아닌은 서로 다른 경로로 대사과정을 거치는데, 아실화된 안토시아닌의 장 내 환경을 이롭게 하는 프로바이오틱스 특성을 갖고 있어 제2형 당뇨에 도움을 준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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