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시력도둑’ 녹내장, 적극적인 검진 필요!

[세브란스안과병원의 EYE to EYE]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녹내장은 시신경에 발생하는, 실명 원인의 1, 2위를 다투는 질환이다, 안타깝게도 환자 자신이 느낄 수 있는 증상이 거의 없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증상을 느끼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다.   ‘소리 없는 시력도둑’ 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

녹내장은 진행성 질환으로 한번 나빠지면 좋아질 수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 및 적절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증상이 없는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란 쉽지 않다. 녹내장 관리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

시력 및 안압 검사 이외에도 4가지 정밀 검사가 있다.  먼저 시신경의 모양을 사진을 찍어 잘 살펴볼 수 있는 칼라 안저 사진 또는 시신경사진이 있고, 시신경 섬유층의 손상 범위를 잘 보여주는 흑백사진으로 된 시신경섬유층 사진이 있다. 시신경의 기능을 확인하는 시야 검사가 있는데 이는 촬영 방식이 아니라 환자가 빛을 느낄 때 직접 버튼을 눌러서 검사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시신경 섬유층의 단면을 확인하여 실제 두께를 측정할 수 있는 OCT 검사가 있다. 고해상도 검사이면서 촬영이 용이하고 재현성이 우수해 초기 녹내장의 발견에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검사들은 각각 갖고 있는 특성과 의미가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 검사가 아니라 모든 검사를 종합하여야만 올바르게 녹내장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또 이러한 검사들을 반드시 4-6개월 간격으로 반복해야만 녹내장의 진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일반적으로 녹내장이 진행하면 시신경 가운데 함몰 부분이 점차 커지게 되는데 이를 ‘시신경 유두함몰비 증가’ 라고 표현한다. 건강 검진 등에서 이러한 소견을 보이면 녹내장 정밀 검사를 권유하게 된다. 높은 안압은 녹내장의 중요한 위험 인자이기 떄문에 안압이 정상범위 (10-21mmHg) 보다 높은 경우에도 녹내장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녹내장의 형태는 안압이 정상범위에 있으면서 녹내장이 발생하는 정상안압 녹내장이란 점에 주의해야 한다. 안압만으로 녹내장을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녹내장은 완치될 수는 없지만 충분히 치료 및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다. 시신경 손상은 한번 진행하면 회복될 수 없기 때문에 녹내장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녹내장 발생 위험이 높은 40세 이상, 근시가 있는 경우, 녹내장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혈압이나 당뇨, 류마티스 질환 등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눈을 수술 받거나 다친 경우,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 경우 등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번 정기적으로 녹내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3월 12일부터 18일은 세계녹내장주간(World Glaucoma Week)이다. 전 세계적으로 녹내장에 대한 많은 홍보와 교육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정기적이고 적극적인 검진을 통해 눈을 보다 건강하게 관리해야 하는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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