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아닌 OO당, 심장병·뇌졸중에 가장 위험

'숨은 설탕' 인공 유리당, 일일 섭취량 95g 초과 시 가장 위험

당분 중에서도 특히 유리당(free sugar)이 많은 식품을 섭취할 경우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도가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심장병과 뇌졸중 발생은 설탕의 양이 아니라 당분의 종류에 달려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현지시간) 국제 의학술지 《BMC 의학(BMC Medicine)》에 발표된 영국 옥스포드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가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특히 유리당(free sugar)이 많은 식품을 섭취할 경우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도가 크게 높아진다고 밝혔다.

유리당은 다른 당분은 물론 식품과 결합하지 않고 분자 상태로 남아있는 당분이다. 일명 ‘은폐된 설탕’, ‘숨은 설탕’이라고도 불린다. 제조업체, 요리사 또는 소비자가 식품에 첨가한 당분류와 꿀, 시럽, 무가당 과일주스에 자연적으로 들어있다. 모든 과일이나 채소에 들어있는 당분은 유리당은 아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옥스퍼드대 레베카 켈리 연구원(인구건강)은 “우리의 연구는 설탕과 심혈관 건강 사이의 연관성을 평가할 때 설탕의 종류와 공급원이 중요함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는 “유리당을 과일과 채소에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비유리당으로 대체하고 섬유질 섭취를 늘리면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영국인 11만 497명이 보고한 식단이 9년 동안 심장병과 뇌졸중 발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했다. 연구 대상자의 연령은 37세~73세로 다양했다.

연구진은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가장 높은 사람은 매일 약 95g의 유리당을 섭취하거나 일일 칼로리의 18%를 유리당으로 섭취하는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참고로 미국의 식품 가이드라인은 첨가당(유리당의 일종)의 섭취량을 일일 섭취 칼로리의 10% 미만으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연구진은 또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할수록 심장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이전 연구 결과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식이 섬유는 과일, 채소 및 통곡물에 많이 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선 이들 식단에서 무엇이 유리당의 주요 공급원인지는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bmcmedicine.biomedcentral.com/articles/10.1186/s12916-022-02712-7)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