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환자 4명 중 1명, 병원에서 병 얻는다 (연구)

미국 매사추세츠주 11개 병원 입원환자 2800명 조사 결과

입원 환자의 23.6%가 체류 중 일시적이더라도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 한 차례 이상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병원에 입원한 4명 중 1명 가량이 병원에서 건강에 해가 되는 일을 겪는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JM)》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NBC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입원 환자들이 겪는 해가 되는 일을 ‘부작용’으로 규정했다. 부작용은 “추가적인 관찰, 치료 또는 입원이 필요하거나 사망을 초래하는 의료 서비스로 인해 발생한 의도치 않은 신체적 상해”로 정의됐다.

환자의 23.6%인 663명이 입원 기간에 일시적이더라도 부작용을 최소 한 차례 이상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1년 미국 하버드대의 비슷한 조사에서 그 비율이 4%였던 것과 비교하면 6배나 높아졌다.

이런 부작용 중 22.7%는 예방 가능했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32.3%는 심각한 것으로 분류됐다. 조사대상 입원환자의 6.8%가 예방 가능했던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에는 사망사건도 1건(조사대상 중 사망환자 7명) 포함됐다.

연구진은 2018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11개 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무작위로 선정한 2809명을 분석했다. 숙련된 간호사들이 이들의 의료기록을 검토하고 상세한 기준에 따라 부작용을 골라냈다. 그 다음 의사들이 요약된 부작용 사례를 재검토했다. 이렇게 발견된 부작용의 구성비율은 다음과 같다.

▼약물 복용이 초래한 부작용(39%)

▼수술 또는 기타 절차적 사건(30.4%)

▼낙상, 욕창 등 간호 관련 사건(15%)

▼의료 관련 감염(11.9%)

연구진은 어떤 사람들이 부작용을 경험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지에 대한 패턴을 발견했다. 젊은 환자보다 노령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남성 환자가 부작용을 더 많이 겪었다. 인종적으로 보면 동양인 환자가 흑인이나 백인 환자에 비해 부작용을 경험할 확률이 낮았다.

논문의 제1저자인 미국 브리검여성병원의 데이비드 베이츠 일반의학과장은 “이런 수치가 실망스럽지만 충격적이지는 않다”면서 “우리가 개선해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주는 수치”라고 밝혔다. 그는 1991년 조사에서 2위였던 의료 관련 감염의 순위가 4위로 밀렸지만 “전체적 비율은 줄지 않았다는 점에서 여전히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에 대한 논평을 쓴 도널드 M 버윅 의료개선연구소 명예소장 겸 선임연구원은 “이 보고서는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환자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하라는 것은 건강관리 종사자들의 신성한 의무”라면서 병원 경영진이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하기 위한 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ejm.org/doi/full/10.1056/NEJMsa2206117)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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