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 분의 1 ‘희귀’ 혈액형… ‘디바바(D- -) A형’ 헌혈자 급구

모든 A·O형 적극 헌혈 필요... '간이식 환자' 수혈량 부족

경남 창원 해군 교육사령부에서 장병들이 헌혈하고 있다. [사진=해군 교육사령부·뉴스1]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가 희귀 혈액형인 ‘디바바(D- -)’ A형 헌혈자를 급구하고 있다. 간이식 수술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혈액이 부족한 탓이다.

10일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6일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으로부터 디바바(D- -) A형 혈액 공급을 요청받았다. 간이식 수술 환자의 수혈을 위해서다.

이에 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최근 10년간 디바바(D- -) 혈액형일 가능성이 있는 헌혈자들과 접촉해 헌혈 가능 여부를 확인해, 이날 오전까지 5명의 헌혈자를 확보했다.

다만, 5명의 헌혈자로는 수혈에 필요한 혈액량에 미치지 못해, 보유 혈액 재고까지 재검하며 디바바(D- -) 혈액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혈액관리본부는 헌혈 혈액 재고 물량에 대한 디바바(D- -) 검사를 이어가는 동시에,
수혈 가능성을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시민들을 대상으로 모든 A형과 O형 혈액형 인구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를 요청했다.

디바바(D- -)형은 보통 30만 명에 1명꼴로 매우 희귀한 종류다. Rh식 혈액형 분류법을 통해 나오는 혈액형 중 하나로 ‘바디바바디바(-D-/-D-)형’ 혹은 ‘D형’이라고도 부른다.

Rh식 혈액형 분류는 혈액 속 45개 항원 중 C, c, D, E, e 등 5개의 주요 항원을 기준으로 분류한다. 대부분은 D 항원의 유무에 따라 △D 항원이 있을 경우 Rh+로 △D 항원이 없을 경우 Rh-로 분류된다.

이외에는 크게 두 가지의 희귀 혈액형이 있다. △디바바(D- -)형과 △아르에이치 눌(Rh null)형이다. 디바바형은 5개의 주요 항원 중 D 항원만 존재하는 혈액형이다. 그렇기에 C와 E 계열 항원을 ‘없다’는 의미의 ‘-(마이너스 혹은 네거티브·Negative)’로 표기했다. 아르에이치 눌(Rh null)형의 경우 5개 주요 항원이 모두 존재하지 않는 가장 특수한 경우로, 100만 명에 1명꼴로 나타난다.

지난 2006년을 기준으로 국내에 확인된 디바바(D- -) 혈액형 보유자는 3명에 불과했으며, 세계적으로도 110명 수준이었다. 이에 디바바(D- -) 수혈이 필요했던 2004년(산모의 과다출혈)과 2017년(감염성 식내막염 환자) 당시에는 필요 혈액을 일본에서 헌혈받아 공수하기도 했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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