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없이 ‘1월’ 보낸다면… 우리 몸의 ‘놀라운 변화’

'단기금주'조차 건강 이익 커... 英·美선 '술 없는 1월(Dry January)' 유행

술이 건강에 나쁘다는 건 모두 알고 있는 일이지만, 한국 사회에서 술의 유혹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다. 술을 완전히 끊을 수 없다면, 지친 몸을 위해 단기 금주를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술이 건강에 나쁘다는 건 모두 알고 있는 일이다. 그러나 한국 사회에서 술의 유혹을 이겨내기란 쉽지 않다. 연말연시 모임에서는 폭음을 하는 경우도 많다. 반가운 사람들과의 모임에 기분은 좋아질 수 있어도 몸과 장기에는 피로가 계속 쌓인다. 술을 완전히 끊을 수 없다면, 지친 몸을 위해 단기 금주를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미국 건강전문매체 잇디스낫댓은 짧더라도 일정 기간 술을 마시지 않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은 생각보다 큰 변화를 겪는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점을 이용해 영국의 자선단체인 ‘알코올 체인지(Alcohol Change UK)’는 2012년부터 국가적인 금주 장려 운동으로 ‘술 없는 1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1년에 최소한 1월 ‘한달’만이라도 간을 쉬게하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애브리데이헬스(EverydayHealth)’가 소개한 드라이 재뉴어리 캠페인에 대한 연구에선 실제로도 캠페인 참가자들은 단기 금주로 상당한 건강 효과를 봤다. 참가자들은 금주 도전 경험만으로도 금주에 따른 △불면증 해소 △활력 증가 △수면의 질 향상 △체중 감량 △지출 감소 등의 다양한 장점을 경험했다.

드라이 재뉴어리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경우엔 이후 6개월 동안에도 술을 마시는 양이 이전보다 줄었다. 술을 덜 마시기 위해 ‘억지로 노력한 것’이 아니라 알코올 의존성이 감소한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폭음’ 욕구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짧은 기간이라도 금주에 성공한다면 새해 금주 목표 자체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에서도 ‘술 없는 1월(드라이 재뉴어리·Dry January)’ 캠페인에 참여하는 이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 CNN 비즈니스는 2022년 초 미국 성인의 35%가 ‘술 없는 1월’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2019년의 21%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단기 금주가 우리 몸에 가져오는 놀라운 변화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간의 ‘해독 기능’ 활성화 

단기간의 금주는 간에게 여유를 준다. 내장 건강영양사인 폴리나 리는 잇디스낫댓에 “단기간이라도 금주를 할 경우 간은 알코올 해독을 처리하는 대신 건강한 해독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폴리나 리는 “술을 마실 경우 간은 알코올 해독에 집중하며, 알코올이 몸에서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다른 모든 기능은 중단한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간은 더욱 활발히 해독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술을 지나치게 많이 마실 경우 에스트로겐 해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에스트로겐 과다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에스트로겐이 지나치게 많아질 경우 근종이나 여성생기계 질환이 생기기 쉬우며 심할 때는 암까지 생길 수 있다.

◆ ‘위장 손상’ 방지

술은 간뿐만 아니라 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폭음을 할 경우 장염이 생길 수 있으며, 위장 손상도 생긴다. 알코올은 장 불균형을 교란시켜 박테리아 과다 증식, 장 투과성 증가를 유발하며, 가스, 복부팽만, 염증 증가 등과 같은 장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폴리나 리는 “새해 결심이 건강해지는 것이라면 술을 제한하거나 단기적으로 금주를 하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성 ‘기저질환’ 개선

만약 한달 동안 술을 멀리한 후 몸과 정신건강이 모두 눈에 띄게 개선됐다면, 금주 습관을 유지하고 싶어질 수도 있다. 금주는 특히 만성질환 환자들에게 좋다. 간 질환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알코올 섭취에 대한 개인의 반응을 잘 살피고, 술을 덜 마시거나 아예 끊는 것이 좋다.

물론, 금주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건강을 생각하다면 한 해가 시작되는 1월 한달간 금주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무알코올 음료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폴리나 리는 “만약 술을 마셔야하는 경우라면 하루에 1~2잔 정도만 마시는 게 좋으며, 술과 물을 번갈아 마시는 게 좋다”면서 “수면, 영양, 그리고 항염증 음식 섭취 등 생활 습관을 고치는 노력을 병행하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미국 건강전문매체 잇디스낫댓은 짧더라도 일정 기간 술을 마시지 않는 것만으로도 우리 몸은 생각보다 큰 변화를 겪는다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사 작성 도움: 유형준 인턴기자

    최지현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