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더불어 삶, 파킨슨병 위험 낮춰 (연구)

자연 환경 가까이에 사는 사람은 신체적으로 더 활동적인 경향이 있으며, 이것이 파킨슨병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공원이나 강이 가까운 지역에 살면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질환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연구에 의하면 숲, 공원, 강과 같은 자연 환경은 스트레스 감소와 주의력 개선에 도움이 된다. 또 자연 환경에 가까이 살면 신체활동이나 사회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며 대기오염, 극심한 더위, 교통 소음 등에 노출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미국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 연구진은 자연 환경이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병 및 관련 치매의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에 대한 데이터는 엇갈렸다. 공원과 수로가 더 많은 지역에 사는 환자가 알츠하이머병으로 병원에 입원할 위험이 더 낮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보면 식생이 더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원 위험은 낮았다.

운동장애인 파킨슨병과 관련해서는 결과가 훨씬 더 긍정적이었다. 모든 측정치를 고려할 때 자연환경이 더 풍부한 지역에 살면 파킨슨병으로 인한 입원 위험은 감소했다. 가령 공원 크기가 16% 증가할 때마다 파킨슨병으로 인한 입원 위험은 3% 감소했다. 또한 연구 공간의 1% 이상이 물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그보다 수역이 적은 지역에 사는 사람에 비해 파킨슨병의 입원 위험이 3% 낮았다.

이번 연구 결과를 검토한 영국 쉐필드대 조경학 파블로 나바레테-헤르난데즈 조교수는 자연이 건강에 주는 이점이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에 찬성했다.

그는 “녹색 공간이 행복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하고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줄인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며 “실험실 연구에서도 스트레스 받는 이후 자연에 노출되면 스트레스호르몬 코르티솔 수치를 비롯해 신체의 스트레스 반응을 줄어드는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연 환경 가까이에 사는 사람은 신체적으로 더 활동적인 경향이 있으며, 이것이 파킨슨병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운동 기능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데 신체활동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병의 진행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65세 이상 미국인 약 6200만 명을 대상으로 위 두 질환으로 인해 병원에 입원한 기록을 15년 이상 추적조사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질환의 발병에 대한 초기 위험을 평가하지 않고, 자연 환경에 노출을 늘리는 것으로 질환이 진행되는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연구는 2000년에서 2016년 사이 미국 본토에 거주하면서 메디케어(65세 이상 노인의료보험제도)에 가입한 65~74세 성인을 대상으로 했다. 약 55%가 여성이었으며 84% 가량이 백인이었다.

16년 기간 동안 77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알츠하이머나 다른 유형의 치매로 병원에 입원했고, 약 120만 명이 파킨슨병으로 입원했다.

연구진은 지역 전반 자연친화적 환경을 집계한 몇 가지 유형의 지질조사 데이터에 각 환자의 우편번호를 비교했다. 데이터에는 현재 식생(식물 집단)의 양과 공원 및 수로에 사용되는 토지의 비율이 포함됐다.

다만, 자연 환경이 이들 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이유를 조사하지 않은 것은 한계로 작용했다. .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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