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 왜 갱년기에 특히 위험할까?

40~60대 환자가 70% 육박.. 배란과 관련

난소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몸이 느끼기 전에 산부인과 정기 검진 등을 통해 신경을 쓰는 게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난소암에 대해 다뤘더니 “정말 무서운 병”이라며 자주 경각심을 일깨워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난소암은 환자 수로는 국내 10대 암이 아니지만 사망률은 8위(여성)에 올라있다. 그만큼 사망 위험이 높은 암이다. 특히 폐경 전후 갱년기 환자들이 많다. 난소암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1) 한 해 사망자 1400여 명… 환자 수에 비해 너무 높은 수치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난소암 신규 환자는 2888명 발생했다. 한 해 사망자는 1376명(2021년)이다. 2년여 시차가 있지만 사망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암은 환자  9732명(여성)에 사망자는 2480명이었다. 위암은 위내시경 검진 등으로 인해 일찍 발견하는 경우가 늘었지만, 난소암은 전이가 잘 되는 3기 이상에서 발견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2) 난소암 조기 검진 왜 어려운가?

자궁경부암의 경우 자궁경부 세포 검사와 같은 효과적인 조기 검진 방법이 있다. 하지만 난소암(난소 상피암)의 경우 효과적인 조기 검진 방법이 아직 확립되어 있지 않다. 초음파 검사 및 혈액 검사를 이용하여 난소암을 일찍 발견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난소의 양성 종양과 암을 구별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3) 전체 난소암 환자의 50% 이상이 3기에서 발견

난소암의 치료 성적은 병기에 따라 다르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전체 난소암 환자의 50% 이상이 3기에서 발견된다. 5년 생존율이 3a기는 41%, 3b기 25%, 3c기 23%로 알려졌다. 췌장암도 췌장에만 암이 있으면 생존율이 47.6%이다. 그러나 난소암을 일찍 발견한 1기는 5년 생존율이 76%~93%이다. 전체 난소암 환자의 10%가량인 2기는 60%~74% 정도로 알려져 있다. 3기 난소암도 최근 신약 개발과 함께 생존율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

4) 왜 3기 이상이 많나… 증상 느끼면 꽤 진행된 상태

암의 증상이 나타나면 상당히 진행된 경우다. 1~2기는 증상이 거의 없어 병을 키울 수 있다. 간혹 하복부나 복부의 불편감, 통증, 소화기 장애가 생겨도 위장 문제 등 다른 병으로 오인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하복부에서 울퉁불퉁한 덩어리가 만져지면 병원을 찾는다. 복통, 복부팽만감, 비정상적인 질 출혈, 배뇨곤란, 대하증 등의 증상도 있다. 난소암은 복막과 림프절 전이가 잘 된다. 이 경우 복수가 차거나 복부대동맥 주위와 골반 내의 림프절이 붓는다.

5) 일생에서 배란기 길면, 난소암 발생 위험 높여

난소암 환자를 나이별로 보면 50대가 29.2%로 가장 많았고, 60대 19.6%, 40대 19.0%의 순으로 주로 갱년기에 몰려 있다. 이는 여성호르몬 분비와 관련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난소암의 가장 위험한 원인으로 배란이 거론되고 있다. 빠른 초경이나 늦은 폐경 등 일생에서 배란기가 긴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난소암의 발생 위험이 높다.

6) 난소암 예방법은?

난소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정기적인 산부인과 진찰 과정에서 내진이나 초음파 검사를 하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난소암은 유전이 잘 된다. 의사와 상의하여 유전자 검사를 고려하거나, 정기 검진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자궁내막증도 위험요인이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 한다.

출산 경험과 모유 수유가 난소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무배란 기간이 길어지면 발생률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경구피임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난소암 예방효과가 있지만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 등의 발병과 관련이 있다. 전문의와 긴밀하게 상담해서 경구피임약 복용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처방에 따라 남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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