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뇌사 20대 청년, 새 생명 주고 떠나다

부모가 생전 아들의 뜻에 따라 장기 기증 결정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공간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를 애도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태원 참사로 뇌사 판정을 받은 20대 청년이 장기 기증을 통해 여러 사람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29일 이태원을 찾았다가 참사 현장에서 크게 다친 국군 장병 A씨는 10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던 A씨는 그동안 중환자실에서 사투를 벌여왔지만 끝내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뇌사 판정은 뇌사판정위원회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전문의사인 위원 2명 이상과 의료인이 아닌 위원 1명 이상을 포함한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위원 전원의 찬성으로 뇌사판정을 내린다. 뇌사 판정위원은 의료법에 의한 의료인, 변호사 자격을 가진 사람, 공무원, 교원, 종교인, 기타 학식과 사회적 덕망이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다. 뇌사 판정은 단 1명이라도 반대하면 결정을 못한다.

뇌사 판정이 내려지자 A씨의 부모는 생전 아들의 뜻에 따라 장기 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뇌사자 장기 기증은 당사자가 뇌사 전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혔거나 가족이 대신 장기 기증에 동의할 경우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장기 기증은 신장, 심장 등 기증자의 장기 상태 검사 등을 거쳐 기증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

A씨가 장기를 기증한 후 11일 최종 사망 판정을 받게 되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 이날 오후 6시 기준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157명으로 늘어났다. 내국인 131명, 외국인 26명이다. 부상자는 중상 32명을 포함한 197명이다. 부상자 중 186명은 병원 치료를 마치고 귀가했고 나머지 11명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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