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안와골절? 월드컵 출전 가능할까

안와골절, 뇌진탕 등 우려

손흥민이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의 경기에서 1대 0 승리로 경기를 마친 뒤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손흥민(30‧토트넘 훗스퍼) 선수가 2일(한국시간) 경기 중 부상을 당했다.

손 선수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마르세유와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D조 조별리그 최종전에 선발 출장했으나 전반 23분 상대팀 선수의 어깨에 얼굴이 부딪히면서 그라운드에 쓰러져 전반 29분에 교체됐다.

손 선수는 부상 이후  동료들과 함께 토트넘의 16강 진출을 축하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나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로 눈이 부어 있어 안와(눈확)골절을 입었을 가능성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안와골이란 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뼈다. 안와골은 매우 얇고 섬세하다. 눈 주변에 강한 충격을 받게 되면 눈 주변 조직의 압력이 순간적으로 올라가게 된다. 갑자기 압력이 높아지면 안구는 파열될 위험이 있다. 안와골은 얇기 때문에 심한 충격을 받으면 쉽게 부서지면서 안구(눈알) 주변 압력을 낮춘다. 안와골이 부서지면 안와골절이다.

안와골절이 생기면 눈 주변이 엄청나게 붓는다. 부상이 심하면 안구 운동에 장애가 생길 수도 있다.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들이 부서진 뼈 조각에 끼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성형외과 원장 임평진 전문의는 “안와골절은 부상 정도에 따라 수술 여부가 갈리는데 어떤 경우든 적어도 4주 이상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 원장은 이어 “부상이 심하지 않으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도 있지만, 심하면 안구함몰이 발생할 수 있고 부서진 뼈 조각을 이식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와골절로 눈의 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수술을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CT를 찍어 골절 크기나 위치 등을 확인하고 다른 합병증의 유발 가능성을 판단한다.

삼성서울병원 안과 우경인 교수는 “안와골절 부위가 크고 부상 정도가 심해 안구함몰이 생기면  복시(겹쳐보이기)나 안구운동 장애 등 기능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구함몰이란 안와골절 부위가 커서 부기가 빠진 뒤(몇 개월이 걸림) 부상 부위로 눈이 쑥 들어가는 것이다.

안와골절이 시신경에 영향을 미쳐 시력 손상을 일으키는 사례는 드물다. 안와골절이 뇌 기저부 (아래부위) 골절과 동시에 발생하면서 시신경관을 건드리면 심각한 시력 저하를 불러올 위험도 있다.

분당차병원 성형외과 김석화 교수(서울대 의대 명예교수)는 “증세와 사진으로 보면 안와골절이나 광대뼈 함몰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수술도 부기가 빠진 3, 4일 뒤에나 가능하다”면서 “정상적으로 경기를 뛰기 위해서는 한 달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이달 20일 개막되는 월드컵 본선에 참가하기 힘들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손 선수가 뇌진탕을 입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뇌진탕은 일시적인 뇌 기능 정지이며 의식 상실을 동반한다. 외상 이후 일시적인 기억력 상실, 지남력(사물을 가리키거나 지적할 수 있는 능력) 상실, 착란 상태 등도 뇌진탕으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 특별한 합병증 없이 회복이 되지만 초기에 이상 소견이 없다가 시간이 지나 뇌출혈이 뒤늦게 발생하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를 비롯한 외신들도 일제히 손흥민 부상 뉴스를 발 빠르게 전했다. [사진=텔레그래프 트위터 캡처]
    윤은숙 기자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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