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핏하면 가렵고 얼굴 후끈…‘질 효모 감염’ 증상 9가지

여성 75%에 영향... 질 외에 ‘몸속’도 가려울 수 있어

얼굴이 후끈거리고 생식기관에 가려움증이 생기면 일단 ‘질 효모 감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 신속히 치료받는 게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의 질도 균형이 깨지는 걸 싫어한다. 곰팡이 칸디다균이 질에서 너무 많이 자라면 효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여성의 4분의 3이 일생 중 한 번은 ‘질 효모 감염’을 겪는다. 당뇨병을 잘 조절하지 않거나 임신, 호르몬 피임, 질 세척 제품을 사용하고 항생제를 복용하면 효모 감염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 질 효모 감염은 매우 흔하지만, 증상을 제대로 파악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미국 잡지 ‘리더스다이제스트’의 건강 포털 ‘더헬시(thehealthy)’의 자료를 토대로 ‘질 효모 감염의 증상 9가지’를 짚었다.

1. 질이 가렵다

시카고 개업의 웬디 구달 맥도날드 박사(산부인과)는 “질 가려움증의 첫 번째 원인으로 효모 감염이 꼽힌다”고 말했다. 그녀는 효모 감염에 따른 질 가려움증은 꽤 많이 성가시다고 덧붙였다.

2. 몸속이 가렵다고 느낄 수 있다

가려움의 증상은 “몸속이 가렵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할 수 있다. 환자의 경험이라고 해도 이 말이 의학적으로 정확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효모 감염은 질은 물론, 질 밖의 피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질’보다는 ‘몸속’이 가렵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많은 까닭이다.

3. 홍조를 띠는 경우가 많다

효모 감염이 의심되면 거울 속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피부가 붉어지고 부어 오르거나, 평소보다 더 거칠어 보일 수 있다. 많이 긁으면 피부가 갈라진다.

4. 희끄무레한 부위가 있다

염증이 생긴 피부는 약간 하얗게 보일 수 있다. 맥도날드 박사는 “피부가 하얗게 보이든 붉게 보이든, 그런 경우 피부가 화난 것처럼 보인다고 표현한다”고 말했다.

5. 악취가 심한 질 분비물이 있다

질의 효모 감염 증상으로 ‘코티지 치즈’와 비슷한 질 분비물이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맥도날드 박사는 “일부 효모 감염에만 그런 질 분비물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효모가 항상 그런 유형의 질 분비물을 만들기 위해 풍부하게 복제되는 것은 아니다. 지독하게 악취가 나는 질 분비물이 없다고 효모 감염이 아니라고 섣불리 단정짓는 것은 금물이다.

6. 질에 효모는 많으나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일상적인 검사,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 후 질에 효모가 많은 것으로 확인될 수 있다. 이는 분명 효모의 불균형이지만, 이렇다 할 효모 감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경우 쓸데없이 걱정하거나 불필요한 약을 먹는 등 치료받을 필요 없다.

7. 성관계가 불편하다

종종 사포처럼 느껴지는 껄끄러운 성관계에는 좋은 윤활제가 필요하다. 그러나 낮 동안 질이 가렵고 후끈거린다면 밤에 성관계를 맺을 때 큰 불편을 느낄 수 있다.

8. 소변을 보면 아프다

소변을 볼 때 질이 따갑고 후끈거릴 수 있다. 물론 이는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하면 따갑고 후끈거리는 증상은 요로 감염에서 흔히 나타나며, 그 경우 계속 화장실에 가고 싶은 충동과 경련이 일어난다.

9. 냄새가 날 수도 있고 안 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효모 감염으로 인한 질 분비물에는 냄새가 없다. 또 다른 흔한 질 감염인 세균성 질염(BV) 때문에 비린내가 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엔 함정이 있다. 일부 환자에게는 효모 감염과 세균성 질염이 함께 나타난다.

◇ 대책

1. 산부인과 전문의와 진료 약속을 잡는다

이번이 첫 번째 효모 감염이라면 산부인과 의사를 만나보는 게 좋다. 효모 감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오랜 기간에 걸쳐 질에 자극을 받고 불편을 겪을 수 있다. 효모 감염 자체는 크게 위험하지 않으나, 성병 등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다른 병일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2. 생활 요법을 시도한다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항진균제(질 크림, 연고, 좌약)로 효모 감염을 치료할 수 있다. 의사의 진료를 받은 경우에는 플루코나졸 같은 1일 경구용 항진균제를 처방받을 수 있다. 꽉 끼는 옷을 피하고, 향이 없는 바디워시(세정제)를 쓰고, 패드와 탐폰을 자주 바꾸고, 운동 후엔 운동복을 반드시 갈아입는 등 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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