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똑똑하게 키우려면…화면 보는 시간 ○내로 줄여야(연구)

전통적인 놀이는 적어도 15분 해야

화면을 보는 시간이 긴 아이는 인지 발달이 늦어질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휴대폰이나 PC, TV 등 전자기기의 화면을 응시하는 시간, 즉 스크린 타임이 한 시간 미만인 어린이는 이 보다 많은 시간을 쓰는 또래보다 두뇌가 훨씬 잘 발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리노이대 어버너-섐페인 캠퍼스(UIUC) 연구팀은 하루에 스크린 타임을 60 분으로 제한하고 15 분 정도 전통적인 놀이 활동을 하는 두 살짜리 아이는 스크린 타임을 더 많이 갖는 또래 아이보다 집행 기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기억력, 집중력, 의사 결정 및 멀티태스킹 능력에서도 점수가 높았다. 연구팀은 “밖에서 놀거나 전통적인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뇌에 혈액이 넘쳐나면서 혈관이 증가하고 신경 세포(뉴런) 연결이 강화돼 인지 발달이 더 쉽게 된다”고 설명했다.

전자기기를 들여다보는 행위는 뇌를 자극하지 않으며 비판적 사고와 추론을 이끄는 대뇌 피질을 얇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어린이들의 하루 스크린 타임은 평균 2 시간 30 분,  영국은 3 시간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홈스쿨링이 보편화되면서 스크린 타임이 크게 늘었다.

연구팀은 미국 어린이 356명을 대상으로 매일 신체 활동 상황과 스크린 타임, 식단 등을 조사했다. 또 기억력과 생각을 계획하고 정리하는 능력, 감정적인 반응을 관리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자제하며 과제를 나눠서 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평가했다.

연구 결과 하루에 1 시간 미만인 스크린 타임을 갖는 어린이는 정보를 기억하고 충동을 조절하는 능력과 전반적인 집행 기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적어도 15분 동안 육체적으로 더 활동적이었던 아이들도 기억력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팀의 나이먼 칸 교수(신체 역학 및 지역보건학과)는 “유아기는 인지 발달과 빠른 뇌 성장에 있어 민감한 시기여서 음식, 운동 및 스크린 타임과 같은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건강한 행동이 인지 능력에 미치는 영향은 유아기에 특히 분명히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소아과학회(AAP)의 가이드라인은 두 살에서 다섯 살 사이의 어린이에게 하루에 1 시간 미만의 스크린 타임을 권장한다. 이번 연구 결과(Adherence to screen time and physical activity guidelines is associated with executive function in US toddlers participating in the STRONG Kids 2 birth cohort study)는 의료 전문지 ‘소아과학 저널(The Journal of Pediatrics)’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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