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 환자, 심장병 위험 최대 3배 ↑ (연구)

55세 미만 비노년층 환자가 더 위험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40%에서 3배 이상까지 높게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가면역질환 환자는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3배나 높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랜싯》에 발표된 벨기에와 영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자가면역질환에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루푸스, 건선, 다발성경화증, 전신홍반성낭창(SLE), 제1형 당뇨병 등이 포함된다. 신체가 자신의 장기, 조직, 관절 또는 뼈를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로 간주해 공격함에 따라 발생한다.

벨기에 루뱅대의 나탈리 콘라드 박사후연구원(심혈관학)이 이끄는 연구진은 이런 자가면역질환과 심장병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영국의 클리니컬 프랙티스 리서치 데이이링크의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했다. 2000년~2017년 19종의 자가면역질환 진단을 새로 받은 44만6000명 이상의 전자 건강 기록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은 모두 진단 후 최소 1년 동안은 심장병이 없었다.

연구진은 이들 자가면역질환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여러 종류의 심장질환의 비율을 비교했다.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40%에서 3배 이상까지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위험성 증가는 심장 질환의 잘 알려진 위험 요소인 제2형 당뇨병과 비슷했다.

가장 위험도가 높은 자가면역질환은 전신경화증, 애디슨병, 루푸스, 제1형 당뇨병인 것으로 조사됐다. 55세 미만의 비노년층이 더 위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이 나이, 혈압, 체질량지수(BMI), 흡연, 콜레스테롤, 제2형 당뇨병처럼 널리 알려진 심장질환의 위험을 통제했을 때도 결과는 비슷했다.

콘래드 연구원은 “만성적이고 전신적인 염증은 대부분의 자가면역질환의 공통 분모이며 모든 범위의 심장과 혈액 응고 문제를 일으킨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밖에도 결합조직, 작은 혈관, 심장세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심장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고 금연해야 하며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체크 같은 심장질환 예방조치를 따라야한다고 그는 조언했다.

그는 “높은 염증을 가진 환자의 심혈관 질환을 줄이는 데 스타틴(혈관 내 콜레스테롤 억제제)이 효과적”이라면서 소염 요법도 염증이 높은 사람의 심장 위험을 줄여준다고 소개했다. 그는 “자가면역질환 환자에게 이러한 약물요법의 효과에 대한 임상시험이 이뤄지면 자가면역질환에 특화된 예방조치를 도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를 검토한 미국 뉴욕 특수외과병원의 류마티스 내과 과장인 S 루이스 브리지니스 주니어 박사는 “류마티스 관절염, 전신홍반성낭창, 염증성 장질환, 건선 등 많은 염증 및 자가면역 질환에서 심혈관 질환에 대한 위험이 상당히 높아진다는 것은 오랫동안 알려져 왔다”고 밝혔다. 그 연결고리에 대해 그는 심장질환 위험인자인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흡연, 비만이 자가면역질환자에서 더 많은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흔히 쓰이는 코티코스테로이드 약물도 심장질환 위험증가의 주요 요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사이트(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cet/article/PIIS0140-6736(22)01349-6/fulltext)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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