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얼마나 살찔까? 어금니에 답 있다 (연구)

젖니의 성장줄, 훗날의 체중 증가 가능성 식별에 도움

치아 생체리듬이 빠를 수록 살이 덜 찌고 체질량도 적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간의 젖니에서 청소년기 체중 증가와 관련된 바이오 리듬의 증거가 나왔다.영국 켄트대가 이끄는 국제 공동 연구팀은 1차 치아 어금니의 생체리듬(Retzius periodicity, RP)이 청소년기의 신체 발달 측면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치아 생체리듬이 빠를 수록 체중과 체질량은 더 적게 증가했다.

RP는 생체리듬과 같은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이 리듬은 치아 에나멜이 형성되는 기간과 연관되고, 발달 스트레스의 증거가 없는 영구 어금니와 일치한다. 인간 모달 RP는 거의 7일 주기를 갖지만 5~12일까지 다양하다.

이 연구에 의하면 생체리듬(5일 또는 6일 주기)이 빠른 청소년의 경우 생체리듬이 느린 청소년들에 비해 몸무게가 적게 나가고, 체중이 적게 늘고, 14개월 동안 체질량 지수에서 가장 적은 변화를 기록했다. 한편, 느린 생체리듬(7일 또는 8일 주기)을 가진 사람들은 체중 증가가 가장 많았다.

치과 조직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생물학적 리듬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최근 포유류의 종을 비교하는 연구에서 체질량과 성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제 학계에서는 인간에게 있어 생체리듬의 의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새로운 연구는 느린 생체리듬을 가진 참여자들이 매우 높은 체질량 지수를 가질 가능성이 6배나 높다는 점을 발견했다. 급격한 신체 변화는 사춘기의 자연스러운 결과이지만, 사춘기의 과도한 체중 증가는 성인기 비만 등 건강에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켄트대 패트릭 마호니 박사는 “우리의 연구는 흥미로운 첫 단계”라면서 “다음 단계는 이번에 발견한 연관성이 성인기에 건강이 악화된 결과로 확대되는지를 알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험한 결과가 나타나기 전 젖니에 기록된 정보가 잠재적 문제를 식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에 참여한 지나 맥팔레인 박사도 “우리의 발견은 과체중 아이들과 성인으로 성장한 뒤 건강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탐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젖니는 유년기에 자연적으로 빠진다. 이 버려진 치아들이 근본적인 성장 리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정보를 활용하면 청소년기 체중 증가를 미리 추적할 수 있는 셈이다 .

연구는 《커뮤니케이션 의학》에 발표됐다. 원제는 ‘Dental biorhythm associates with adolescent weight gain’.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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