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행에도 매독 증가.. ‘숨은’ 에이즈 환자는?

에이즈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인 HIV는 감소... 왜?

세계적으로 에이즈 신규 감염은 감소 추세지만, 우리나라는 20~30대 감염 확산으로 매년 신규 감염인 수가 증가 추세에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코로나19로 ‘방역 철저’가 강조된 상황에서도 매독 등 일부 성병이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마스크를 쓰면서도 ‘위험한’ 성생활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코로나로 바쁜 전국 보건소의 익명 검사가 감소하자 덩달아 줄어든 성병도 있다. 코로나 시국에 ‘성병’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 코로나 유행으로 “방역, 마스크 철저”… 그래도 매독은 꾸준히 증가

질병관리청의 주간 건강과 질병 ‘성매개 감염병 발생 현황’에 따르면 ‘1기 매독’은 최근 5년 누적 평균 0.9에 비해 2022년(8월 13일 현재)은 누적 2.4로 나타났다. ‘2기 매독’은 5년 누적 1.0에서 2022년 누적 2.2로 늘어났다. 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조기매독(1기, 2기)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9년 5954명, 2020년 6099명, 2021년 6293명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2020년 1월부터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어 “방역, 마스크 철저”가 강조됐어도 매독 환자가 꾸준히 늘어난 것이다.

매독은 감염자의 혈액과 체액, 분비물에 의해 전파된다. 주로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되며 1기 또는 2기 매독 환자와 성 접촉 시 약 50%가 감염될 수 있다. 열, 두통, 피부 병변, 림프절이 붓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피부 병변은 반점이 생기고 빨갛게 변하거나 고름 등이 발견된다.

◆ 에이즈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 HIV는 감소… 왜?

지난해(2021년) 국내 신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가 2020년 대비 4%, 2019년보다 2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HIV는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다. 이는 익명으로 검사를 해주던 전국의 보건소가 코로나19 확산으로 HIV 검진을 중단한 영향으로 보인다. 보건소에서 신분을 숨기고 HIV 검사를 받던 사람들의 신고·검사가 줄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시중에 ‘숨은’ HIV 감염자, 에이즈 환자들이 있을 수 있다.

◆ HIV 감염 경로… 여성은 모두 이성 간 접촉, 남성은?

HIV는 어떻게 감염됐을까? 신규 HIV 감염 역학조사(내국인) 결과, 감염 경로는 99.8%가 ‘성 접촉’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모두 이성(남성)과의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에 남성은 66.2%가 동성 간 접촉, 33.8%가 이성 간 성 접촉이 원인이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보건소 업무가 코로나에 집중하면서 HIV/AIDS 치료 및 관리를 어렵게 하고 병 상태도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20∼30대가 신규 에이즈의 63.6%

세계적으로 에이즈 신규 감염인 수는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신규 감염인 수가 증가 추세에 있다. 젊은 층에서의 감염 증가가 주된 원인이다. 2020년 신규 신고자를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3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29.8%로 20∼30대가 전체의 63.6%를 차지했다. 동성 간 성 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56.2%, 이성 간 성 접촉은 43.8%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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