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중 암 환자 2명 발생.. 유전 외 원인은?

비슷한 생활습관... 야식 즐기고 운동 부족, 비만 등

같이 사는 가족들은 유전성 외에 식습관, 생활습관이 비슷해 암 등 같은 질병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족 중에 암 환자가 나오면 온 집안이 비상이다. 그런데 2명 이상 나오는 경우가 있다. 부모, 형제, 자매 등 직계 가족 중에 2명의 암 환자가 발생하면 충격의 강도가 엄청나다. 당연히 유전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영향도 상당하다. 어떤 위험 요인들이 도사리고 있을까?

◆ 같은 식단-식습관… 가족의 식성이 비슷해진 경우

위암은 5% 정도 가족력이 작용한다. 부모가 위암을 앓았다면 자녀들도 정기적으로 위내시경을 하는 등 위를 잘 살펴야 한다. 이런 유전성 외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 있다. 바로 같은 식습관이다. 함께 사는 가족들은 같은 음식을 먹는다. 수십 년 동안 식단을 공유하면 위장 건강도 비슷해진다. 아버지가 짠 음식을 좋아한다고 음식을 짜게 만들면 자녀들도 어릴 때부터 짠 음식에 길들여진다. 짠 음식, 탄 음식이 위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암 발생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 아직도 찌개 같이 떠먹나요? 헬리코박터균 감염 우려

위암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 위험 요인 중 하나다. 위 점막에 나쁜 영향을 미쳐 결국 암이 싹트게 한다. 과거 집이나 직장에서 찌개 하나를 각자의 숟가락으로 떠먹는 문화가 있었다. 밖에서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후 가족에게 옮길 수 있다.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지만 꼭 고쳐야 할 식습관이다. 반찬도 개인 접시에 덜어서 먹어야 한다. 입속을 들락거린 젓가락으로 반찬을 휘저으면 다른 사람에게 헬리코박터균을 옮길 우려가 높다.

◆ 가족 중 간암 환자가 2~3명… B형 간염 바이러스 영향

간암도 가족 중에서 2명 이상 나오는 대표적인 암이다. 직계 가족 중에 간암 환자가 나오면 온 가족이 비상을 걸어야 한다. 다른 가족도 간암 위험 요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간암은 B형 간염 바이러스가 72%, C형 간염 바이러스가 12% 정도의 영향을 미친다. 술은 9%다. 중년 이상의 경우 출생 시 어머니로부터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영아 때 예방 접종이 필수지만 나이 든 사람은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한 경우가 적지 않다. 꼭 예방 접종을 하고 바이러스 보균자는 간암을 의식해 정기 검진을 해야 한다.

◆ 가족들의 비슷한 생활 습관… 야식 즐기고 운동 부족, 비만 등

같이 사는 가족들은 비슷한 생활 습관을 갖는 경우가 많다. 한 사람이 배달 야식을 시키면 함께 먹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운동도 싫어해 TV 시청이나 스마트폰 검색으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장시간 앉아 지내는 생활이 건강에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몸을 움직이기 싫어한다. 이는 운동 부족으로 살이 찌고 대장암, 유방암, 췌장암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운동을 주도하면 다른 가족도 건강해질 수 있다.

◆ 유방암, 췌장암, 대장암… 유전성 강한 암

가족력이 강한 암 가운데 유방암은 잘 알려져 있지만 췌장암은 덜 알려진 측면이 있다. 췌장암은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 등 3대가 걸린 사례가 있어 가족력이 주목된다. 유방암은 어머니, 자매 등 직계 가족 중에 환자가 나오면 본인도 검진을 철저히 하고 전문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대장암도 유전성이 있기 때문에 대장 내시경 등 검진에 신경 써야 한다.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금연, 절주, 운동 등 생활 습관도 바꿔야 한다. 가족력은 질병의 가장 강력한 위험 신호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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