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게임, 문화인가 질병인가?

두뇌 건강법...비디오 게임,언어 배우기, 음악, 여행, 운동, 미술

비디오 게임을 하는 커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많은 학부모들의 우려 속에 숱한 논란을 빚어온 비디오게임은 과연 문화인가, 질병인가?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판(ICD-11)’에 ‘게임 이용 장애’라는 질병코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건강매체 ‘헬스라인(Healthline)’은 두뇌를 건강하게 하는 방법 여섯 가지로 비디오 게임을 비롯해 언어 배우기, 음악, 여행, 운동, 미술 등을 꼽았다. 이 가운데 비디오 게임은 이점-위험 가능성을 둘러싸고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비디오 게임을 즐기면 인지 기능이 좋아지는 등 많은 이점을 보이고 있다.

헬스라인에 따르면 비디오 게임은 운동 조정력(운동 협응), 시각 인식력·공간 탐색력, 기억력과 반응 시간, 추론·의사결정·문제해결 능력, 회복력, 협력 및 팀 참여도 등의 개선에 큰 효과를 낸다.  비디오 게임은 두뇌에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다. 이런 효과는 게임 플레이를 향상시킬 수 있는 게 확실하지만,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패를 딛고 일어나는 지혜를 게임에서 배울 수도 있다. 좌절에서 벗어나 회복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또 게임에서 다양한 솔루션을 탐색하다보면 자연적으로 창의적인 사고가 개선된다.

2019년의 한 연구 결과를 보면 3D 어드벤처 게임은 기억력, 문제해결 능력, 장면 인식력 향상에 기여한다. 또 퍼즐 게임은 문제해결 기술, 두뇌 연결성 및 공간 예측력의 개선에 도움이 된다. 춤 또는 운동 비디오 게임과 같은 리듬 게임은 시공간 기억력과 주의력을 향상시키는 데 좋다.

이런 효과는 약 16시간의 게임 플레이 후에 시작된다. 물론 한꺼번에 16시간 동안 플레이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며, 그렇게 권장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여가 시간을 틈타 매주 몇 시간씩 게임을 하면 ‘신경 가소성(neuroplasticity)’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최근 WHO의 게임 관련 움직임에 대한 대응을 시사하고 나섰다. 그는 게임업계와의 간담회에서 “게임은 문화다. 질병이 아니다”라며 “게임 과몰입을 질병으로 몰아가는 시선이 있으나, 지혜롭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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