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 “원숭이두창 성병으로 고착화될 가능성”

초기 징후 발견 어려워...다른 질환으로 오인 가능성 높아

원숭이두창 증상 중 하나인 수포성 발진
원숭이두창이 성병으로 고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숭이두창은 초기 증상을 놓치기 쉽기 때문에 ‘영구적으로 고착된’ 성 매개 감염병(성병)이 될 수 있다는 미국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미국 웨일 코넬 의대의 유행병학자 제이 바르마 박사는 “현재 미국에서 발생하는 원숭이두창 초기 감염 징후는 무해하고 항문 내부와 같은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 놓칠 가능성이 높다”며 “이 때문에 더 심각한 징후가 나타나기 전에 (이를 알지 못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바르마 박사는 “미국의 경우 원숭이두창이 성병 검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많은 사례가 진단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29일(현지시간)까지 미국에서는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244명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 숫자는 단지 ‘빙산의 일각’일 수 있으며 지역사회에서 더 많은 감염자가 발견되지 않고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바르마 박사는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다른 많은 전문가들과 나는 원숭이두창이 이러한 취약점(검사 부족)을 악용해 미국에서 영구적으로 고착된 성병이 될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병변은 전염성이 강하고 수건과 같은 표면이나 물질을 오염시켜 다른 사람들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원숭이두창으로 인한 피부 변화는 헤르페스, 물사마귀 또는 매독과 같은 다른 감염병의 증상과 유사할 수 있어 성병 전문가가 아니면 쉽게 오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많은 전문가들은 발진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대부분 성관계 중 피부와 피부 접촉을 통해 전달된다고 추정한다.

바르마 박사는 “학자들 사이에서 원숭이두창을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것’과 ‘성관계로 전염될 수 있는 것’ 중 어느 것으로 부를지에 대해 논쟁이 있었지만 성관계는 헤르페스, 매독, 인체 유두종 바이러스와 같이 성관계 중 피부와 피부 접촉에 의해 전염되는 다른 감염과 유사하게 전염시키는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원숭이두창의 많은 사례가 성병과 관련된 검사의 부족으로 인해 진단되지 않거나 다른 감염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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