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심장협회, 잠이 심장에 보약

심혈관 예방 지침 개정 ... 수면 시간 새로 추가

미국 심장협회(AHA)의 새로운 심혈관 질환 예방지침 ‘라이프 에센셜 8(Life’s Essential 8)’. [사진=AHA 홈페이지]

 

수면시간이 미국 심장협회(AHA)의 새로운 ‘심혈관 질환 예방 지침’에 추가됐다.

미국 심장협회는 29일(현지 시각) ≪순환(Circulation)≫ 저널에 발표된 AHA의 새로운 대통령 자문 내용에 따라 종전 심혈관 질환 예방 지침(Life’s Simple 7)을 새 지침(Life’s Essential 8)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이 지침은 심혈관 건강의 개선 및 유지를 위해 일반인들이 건강 체크 리스트로 활용될 수 있도록 AHA가 제공하는 것이다. 각종 연구에도 널리 쓰일 정도로 중요하다.

새 지침은 ‘건강 행동(Health Behaviors)’과 ‘건강 요인(Health Factors)’ 두 가지 영역으로 이뤄져 있다.

‘건강 행동’ 영역에는 식단(diet), 신체 활동(physical activity), 흡연(니코틴 노출, nicotine exposure), 수면시간(sleep duration) 등 네 가지가 있다. 수면 시간이 이번에 새로 포함됐다. ‘건강 요인’ 영역에는 체중(weight), 콜레스테롤(cholesterol), 혈당(blood sugar), 혈압(blood pressure) 등 네 가지가 있다.

예방 지침 개편과 주요 내용= 수면시간을 지침에 처음 추가해 충분한 수면이 심장과 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걸 밝혔다. AHA 회장 도널드 로이드 존스 박사는 “수면 시간에 대한 새로운 지표는 최신 연구 결과를 적극 반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면은 전반적인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며, 건강한 수면 패턴을 가진 사람은 체중, 혈압, 제2형 당뇨병 위험 등 건강 요소도 효과적으로 관리한다”면서 “옛 지침(Life’s Simple 7)이 건강한 노후, 심혈관 건강 개선, 암·치매와 심장질환 ·뇌졸중 등의 위험을 줄이는 데 강력한 도구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새 지침은 AHA가 규정하는 ‘평생 건강 체크리스트’다. 여기에 2세 이상의 새로운 식단 평가 가이드와 간접 흡연 및 전자담배에 대한 설명 등이 새로 포함됐다. 또 혈중 지질 측정 시 총콜레스테롤 대신 비-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 항목의 사용, 혈당 측정 시 제2형 당뇨병 위험의 평가에 헤모글로빈 A1c 항목의 사용 등도 추가됐다.

많은 사람을 공격하는 심혈관 질환= 심혈관 질환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의 사망 원인 1위로 꼽힌다. 심혈관 질환에는 고혈압, 허혈성 심장 질환, 관상동맥질환, 협심증, 심근경색증, 동맥경화증, 뇌혈관 질환, 뇌졸중, 부정맥 등이 포함된다. 특히 동맥경화증과 관련된 위험 요인에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비만, 운동 부족 등이 있다.

AHA 2022년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약 1억2150만 명이 고혈압, 약 1억 명이 비만, 약 2800만 명 이상이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다. 성인 4명 가운데 1명 꼴만이 신체 활동을 제대로 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지난 20년 동안 다양한 연구 결과를 보면, 심혈관 질환의 80% 이상은 예방이 가능하다.

◇새 예방 지침 ‘라이프 에센셜 8’의 전체 요약 설명

1.갱신된 식단 항목= 개인 수준(개인 건강관리, 식단 상담)과 집단 수준(연구, 공중보건 목적)에서 성인과 어린이의 식단 품질을 평가하는 새로운 가이드다.

집단 수준에서의 식단 평가는 고혈압 치료용 ‘대시’(DASH, Dietary Approachs to Stop Hypertension) 섭식 패턴 요소의 일일 섭취량에 바탕을 둔다. ‘대시’ 스타일 식단 점수는 과일, 채소, 견과류 및 콩류, 전곡류, 저지방 유제품의 높은 섭취량, 낮은 수준의 나트륨, 붉은색 육류 및 가공육, 가당 음료 섭취의 8가지 구성요소로 이뤄진다.

개인의 경우 ‘미국인용 지중해식 식단 패턴’(MEPA, Mediterranean Eating Pattern for Americans)을 이용해 심혈관 건강을 평가 및 모니터링한다. MEPA는 올리브 오일, 야채, 딸기, 육류, 생선, 유제품, 곡물 등을 매주 섭취하는 빈도를 측정한다. 다만 여기에 가당음료가 포함되지 않으므로 의사는 이에 대해 질문하는 게 좋다.

2.신체 활동 항목= 제2차 미국 신체활동 지침의 정의를 그대로 따른다. 성인은 주당 150분 이상의 중등도 신체 활동 또는 주당 75분의 격렬한 신체 활동을 하는 게 최적이다. 6세 이상 어린이는 매주 420분 이상 해야 한다. 6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나이에 따라 조정해야 한다.

3.갱신된 금연 항목= 흡입하는 니코틴 전달 시스템(전자담배 기기 포함)의 사용이 추가됐다. 종전엔 가연성 담배의 사용만 모니터링했다. 어린이와 성인의 간접흡연 노출도 새로 포함됐다.

4.새로 포함된 수면시간 항목= 심혈관 건강과 관련이 있다. 하룻밤 평균 수면시간으로 측정한 이상적인 수면 수준은 성인의 경우 하루 7~9시간이다. 어린이의 이상적인 일일 수면시간은 5세 이하는 10~16시간, 6~12세는 9~12시간, 13~18세는 8~10시간이다.

5.체질량 지수 항목= 변화가 없다. 체질량 지수(BMI)가 불완전하지만 쉽게 계산할 수 있고 널리 이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BMI 18.5~24.9는 심혈관 건강의 최고 수준과 관련이 있다. 다만 BMI와 관련된 건강 위험은 인종 또는 민족적 배경 또는 가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아시아인 또는 태평양 섬 주민들은 BMI가 낮아도 심혈관 질환 또는 제2형 당뇨병 등의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

6.갱신된 혈중 지질 항목= 혈중 지질(콜레스테롤 및 트라이글리세라이드)의 측정 항목으로 총 콜레스테롤이 아니라 비-HDL 콜레스테롤을 사용하게 했다. 다른 형태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이 있다. 특히 비-HDL 콜레스테롤은 사전에 금식하지 않고도 언제든지 측정할 수 있고, 안정적으로 계산할 수 있다.

7.갱신된 혈당 항목= 제1형 또는 제2형 당뇨병 또는 당뇨병 전단계가 있거나 없는 사람들을 위해 헤모글로빈 A1c 판독 또는 혈당 수치를 이 항목에 포함하도록 확대했다. 헤모글로빈 A1c는 장기적인 혈당 조절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다.

8.혈압 항목= 혈압 기준은 최적의 혈압으로 120/80mmHg 미만을 설정했다. 고혈압을 수축기 혈압 130~139mmHg, 확장기 혈압 80~89mmHg로 정의했다. 이는 AHA의 2017년 가이드라인과 똑같다.

◇개인도 체크리스트 활용 가능= ‘라이프 에센셜 8’ 지침(https://www.heart.org/en/healthy-living/healthy-lifestyle/lifes-essential-8)의 각 구성 요소에는 0~100점으로 이뤄진 채점 시스템이 있다. 개인도 앞에 있는 AHA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자신의 심장과 뇌의 건강 상태를 알아볼 수 있다.

전체 심혈관 건강 점수는 8가지 요소에 대한 점수의 평균이다. 50점 미만은 ‘나쁨’이고, 50~79점은 ’보통’이고, 80점 이상은 ‘좋음’으로 평가된다. AHA는 이 지침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려면 콜레스테롤, 혈당, 혈압, 키, 체중을 최소 5년마다 측정할 것을 권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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