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두창 美 7개 주로 확산 “걱정할 필요는 없어”

원숭이 두창은 지난 1958년 원숭이 거주지에서 처음 발견됐다. [사진=Robbie Ross/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올해 첫 원숭이 두창 환자가 발생한 지 열흘 만에 7개 주에서 추가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은 당분간 감염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8일 매사추세츠 주에서 올해 첫 원숭이 두창 환자가 발생했다. 27일 현재 기준으로는 총 7개 주에서 9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350건 이상의 확진 혹은 의심 사례들이 확인되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은 감염 사례가 늘면서 검사, 치료, 백신 대응 등 공중보건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원숭이 두창 감염 사례가 확인된 주는 매사추세츠,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뉴욕, 유타, 버지니아, 워싱턴 등 7곳이다.

백악관 팬데믹 대책본부장인 라즈 판자비 박사는 26일 뉴스브리핑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이런 규모의 원숭이 두창이 발생한 전례는 없었다”며 대응 체계를 강화한 이유를 밝혔다.

백악관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함께 검사, 치료, 백신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손쉽게 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일주일에 최대 7000건의 원숭이 두창 검사가 가능하며, 감염자에게 투여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단, 현재까지 확인된 감염 사례들은 대체로 경미한 상태에 그치고 있어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꼭 필요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감염자들을 돌보는 의료종사자들은 감염 위험이 우려될 경우, 두창 백신 접종 여부를 선택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원숭이 두창은 새로운 감염병은 아니라는 점에서 미국 정부는 이에 잘 대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지난 수십 년간 원숭이 두창 발생에 대비해왔기 때문에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크게 우려할 문제는 아니라는 것.

미국 보건당국은 국민들의 협조도 요청하고 있다. 이번 유행은 남성 동성애자 및 양성애자들 사이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특정 집단에 국한돼 감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 만큼 발열, 근육통, 오한,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날 땐 누구든 검사를 받아야 한다.

미국 보건당국은 당분간 원숭이 두창 감염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감염자들이 제때 신고하고 의료 및 공중보건 종사자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줄 것을 요청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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