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사람 술 많이 마시면, 암 위험 60% 더 높아 (연구)

체지방이 높은 뚱뚱한 사람이 술을 많이 마시면 암 위험이 60%나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 특히 체지방률이 높은 사람이 음주를 할 경우 술과 관련된 암에 걸릴 위험이 매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40세~69세 영국 성인 40만 명의 데이터를 가지고 12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술과 관련된 암에 걸렸는지 조사한 결과를 최근 유럽 비만학회(ECO; European Congress on Obesity)에서 발표했다.

현재 영국에서 권고하는 음주 가이드라인은 일주일에 14잔 이하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 음주를 하더라도 체지방이 가장 높은 수준인 사람은 체지방이 가장 적으면서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구강, 인후, 후두, 간, 장, 위, 유방에 암 발병 위험이 53% 더 높았다.

이는 같은 수준의 음주를 하지만 체지방이 가장 적은 사람의 경우 그 위험이 19% 증가하는 것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술을 음주 가이드라인 이상으로  마시면서 지방이 가장 많은 사람은 암에 걸릴 위험이 61% 높아졌다.

연구진은 나이, 성별, 식습관, 교육 수준, 신체활동, 흡연 여부, 수면 시간, 사회경제적 지위, 심혈관계 질환이나 제2형 당뇨병 유무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타 요인들 고려해 결과를 조정했다.

연구를 이끈 엘리프 이난-이로글루 박사는 현재의 음주 가이드라인은 너무 일반적이라고 경고하면서 “음주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비만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음주를 하는 사람들이 이러한 위험을 이해하고, 제품 라벨 개선과 공중 보건 캠페인을 통해 이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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