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서 어린이 간염 유행…원인은?

유럽과 미국에서 어린이들 사이에 원인불명의 간염이 유행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럽과 미국에서 어린이들 사이에 원인불명의 간염이 유행하고 있어 보건당국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미국 건강의학뉴스 포털 웹엠디가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15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의 보도에 따르면 12일까지 영국에서 74건, 스페인에서는 3건, 덴마크와 네덜란드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중 7명이 간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증세가 심했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14일까지 미국 앨라배마 주에서 지난 10월 이후 9건의 사례가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발생한 사례는 모두 1세~6세 사이의 어린이에게서 발생했고 이중 2명의 어린이는 간 이식이 필요할 정도로 증세가 심각했다고 CDC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어린이환자에게서 간염의 전형적인 원인인 A형, B형, C형, 또는 E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하지 못해 한동안 당황했다. 그러다 최근에는 어린이 간염의 원인으로 아데노바이러스를 의심하고 있다. 영국에서 간염에 걸린 어린이의 절반이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다. 미국 사례에서도 아데노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 아데노바이러스는 호흡과 촉수로 전염되며 구토, 설사, 결막염, 감기 증상을 일으키며 면역력이 저하된 어린이에게 드물지만 간염을 일으킨다.

이번 간염 유행과 관련해선 내장 감염을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 41’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앨라배마 주 어린이 환자 9명 중 5명이 아데노바이러스 41에 양성반응을 보였다. 어린이들의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은 보통 유아기에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아데노바이러스를 접하지 못해 면역력이 저하된 어린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뒤늦게 감염이 이뤄져 간염까지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일부 어린이는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장기적 합병증일 가능성과 정체불명의 독소 때문일 가능성도 함께 추적 중이다. 크리스텐 노드런드 CDC 대변인은 “CDC는 주 보건부와 협력해 추가 감염 사례가 있는지, 그리고 무엇이 이런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며 “현재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일 수 있지만 다양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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