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항암 및 수술 늘면서 생존율도 향상

모든 연령에서 췌장암 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비율이 증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는 췌장암 환자가 늘어나며 생존기간 또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암은 대부분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을 받는다. 5년 생존율은 10% 미만으로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 이에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췌장암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은 많이 발전했지만, 국가 단위 인구기반 연구를 통해 치료 경향과 효과를 입증한 연구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박병규 교수 연구팀은 ‘한국 췌장암의 치료 경향 및 결과에 대한 국가적 자료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내 췌장암 환자 치료와 향후 건강보험 정책 결정에 도움이 되고자 국민건강보험 청구를 이용한 전국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 최초로 췌장암의 치료 경향 분석과 임상 결과에 대한 분석을 실시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전체 건강보험 가입자 자료를 활용해 조사했으며, 대상자는 2006년부터 2019년까지 입원이나 외래진료 청구서에 췌장암(C25) 진단코드와 암산정특례 코드(V193)가 있는 환자(18세 이상)를 대상으로 했다. 연구팀은 위 자료를 이용해 췌장암 발생 현황과 치료 경향, 여러 요인별 생존율을 분석하고 지역별 환자들의 의료기관 이용 경향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췌장암 환자는 2006년 3794명에서 2019년 8153명으로 4359명(2.15배) 증가했다. 연령별 환자수 증가비를 보면 80세 이상이 4.19로 가장 높았고, 70대 2.18, 60대 1.77, 59세 이하 연령군 1.68로 췌장암 발생은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 양상이 뚜렷했다.

치료유형을 살펴보면 전체 환자 7만9008명 중 보존 치료만 받은 환자(50.7%)가 가장 많았으며, 수술을 받지 않고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26.6%), 수술을 받은 환자(21.0%), 동시항암방사선요법(1.3%) 순이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6년 대비 2019년 수술(9.4%)과 항암화학요법(10.9%)은 점차 증가한 반면, 보존 치료만 받은 환자는 2006년 61.0%에서 2019년 41.5%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모든 연령에서 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비율이 증가했다. 특히 70대는 수술을 받은 경우가 2006년 9.5%에서 2019년 23.9%로 뚜렷하게 증가했다. 항암화학요법 치료 또한 2006년 13.6%에서 2019년 35.1%로 증가했다. 반면 80세 이상은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이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나 80% 이상의 환자가 여전히 보존 치료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년간 중앙생존기간은 80세 이상은 2.4개월에서 3.4개월로 1개월 향상, 70대는 4.2개월에서 8.3개월로 4.1개월 향상, 60대는 6.8개월에서 14.6개월로 7.8개월 향상, 그리고 59세 미만은 8.8개월에서 18.8개월로 10개월이 향상됐다. 췌장암 환자의 생존율은 연령이 낮을수록 높았고,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에서 향상됐다.

췌장암 환자의 지역별 의료기관 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술의 경우 전체 비수도권 환자 50% 이상이 서울권역에서 수술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항암화학요법치료 또한 전체 비수도권 환자 중 서울에서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비율은 2006년 32.7%에서 2019년 42.2%로 점차 증가했다. 췌장암 치료에 있어 서울집중현상이 심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연구팀은 특히 수술과 달리 항암화학요법은 약제 투입이므로 의료기관 인프라만 갖춰진다면 더 많은 치료를 할 수 있어 수술보다 서울집중현상이 더 증가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박병규 교수 연구팀은 “췌장암 환자의 지속적인 증가와 더불어 외과 기술의 발전과 다양한 항암치료제 도입 등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생존율 또한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췌장암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등 적극적인 치료는 계속 필요하며, 새로운 효과적인 치료법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환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도록 제도적 정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췌장암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을 위한 다각적 연구와 함께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군에 대한 원인 분석 및 대책과 고령 환자에 적합한 치료법 개발 등을 위한 국가적인 연구지원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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