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대만 불면 ‘양성’인지 알 수 있다…FDA 긴급사용 승인

한 남성이 빨대처럼 생긴 관을 인스펙트IR 코비드19 호흡측정기에 삽입하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삽입 후 불면 양성 여부를 측정 받을 수 있다. [사진=InspectIR Systems]
빨대를 훅 부는 것만으로 코로나19 양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기기가 등장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14일 해당 기기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내렸다.

기존의 PCR 검사나 신속항원검사(RAT)는 검체 채취를 위해 콧속에 면봉을 넣고 쑤셔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이로 인해 어린 아이들은 검사를 받기 쉽지 않다. 지난 2월 서울교육청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대상으로 타액 검체를 채취하는 PCR 검사를 시범 도입한 이유다.

여기에 더해 미국은 14일 타액 채취마저 불필요한 새로운 검사기기를 도입했다. 빨대처럼 생긴 관에 10초간 숨만 불어넣으면 되기 때문에 아이들도 두려움 없이 시행할 수 있다.

검사 결과도 빨리 도출된다. 숨을 불어넣은 뒤 3분 내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과 연관된 5가지 화합물을 감지하고 식별해 감염 여부를 판단한다.

미국 인스펙트IR시스템즈가 개발한 ‘인스펙트IR 코비드19 호흡측정기(InspectIR Covid-19 Breathalyzer)’라고 불리는 이 기기는 FDA의 신속진단키트 기준인 민감도(양성 판별) 90%, 특이도(음성 판별) 95%를 충족한다.

대규모 연구에서 이 기기의 민감도는 91.2%, 특이도는 99.3%로 나타났다.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는 PCR 검사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신속항원검사는 대신할 수 있는 수준의 정확도다.

현재 시행 중인 PCR검사의 민감도는 98%, 특이도는 100%이고,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 90~95%, 특이도 100%다.

특히 신속항원검사는 코를 쑤셔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가글을 통한 신속항원검사가 개발되는 등 검사 방법, 검사 비용, 기기의 성능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한 기기들이 개발되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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