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병들고 있다는 신호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몸속의 간은 병이 들어도 증상이 없다. 흔한 지방간은 물론 간암도 초기엔 증상이 거의 없다. 본인이 통증이나 심한 피로감 등을 느끼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다. 간 이상을 살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 건강검진의 ‘간 수치’… “방심하지 마세요”

건강검진을 하면 혈액검사를 한다. 검사결과 이른바 ‘간 수치’가 나온다. 지방간 등 간에 이상이 있으면 수치가 올라간다. 간세포에 있는 효소인 AST, ALT의 수치가 상승한다.  간의 염증 정도를 알 수 있는 지표다. 염증으로 간세포가 손상되면 효소들이 혈액 속으로 빠져나와 혈중 AST·ALT 농도가 올라간다. 하지만 이미 염증 단계를 지나 간이 굳어버린 간경화라면 AST·ALT 수치가 정상으로 나올 수도 있다. 주의해야 한다.

◆ 흔한 지방간? 간암으로 진행할 수도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에 지방이 지나치게 쌓인 것이다. 술로 인한 알코올 지방간과 열량 섭취로 인한 비알코올 지방간으로 구분한다. 술과 거리가 먼 사람도 과도하게 열량을 섭취하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대부분의 지방간은 위험하지 않지만 지방이 많이 쌓이면 간에 사이토카인 등 해로운 물질이 분비될 수 있다. 이 경우 10명 중 2~4명은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 심각한 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질병관리청).

◆ 간암 원인… B형, C형 간염바이러스 외에 ‘이것’

간암은 B형, C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에게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80% 정도가 B형, C형 간염바이러스 때문이다. 하지만 검진을 게을리 하면 흔한 지방간이 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모를 수 있다. 간암의 증상인 오른쪽 윗배 통증, 덩어리가 만져지는 것,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소화불량 등이 나타나면 꽤 진행된 경우다. 간경변증 환자의 간암은 갑자기 황달이나 복수가 심해지기도 한다.

◆ 지방간 진행… 간경변증으로 악화된 경우

간암의 검진 권고안(국립암센터,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40세 이상이면서 B형, C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 연령과 상관없이 간경변증을 진단받은 사람은 6개월 마다 복부 초음파검사와 혈청 알파태아단백(AFP) 측정을 해야 한다. 특히 지방간이 진행되어 간경변증으로 악화된 경우, 초음파 검사에서 지방간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과거 병력을 살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밖에 간암 발생 위험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 나이에 제한 없이 검진을 권고할 수 있다.

◆ 약, 건강보조식품… 간은 늘 상처 받는다

흔히 먹는 약이나 건강보조식품에 의해서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과음을 일삼으면 절주를 해야 하고, 평소 과식을 하면 저칼로리 식사와 운동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이 총 에너지섭취량을 줄이는 것이다. 특히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를 줄여야 한다. 단기간에 급격하게 살을 빼면 오히려 간 속의 염증을 높일 수 있다. 최근에는 체중의 5% 정도만 줄여도 간수치가 좋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우리의 간은 늘 상처를 입는다. 그런데도 아프다는 ‘소리’를 내지 않는다. 간 건강을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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