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심근염’ 위험 높은 경우.. 감염 뒤 vs 백신접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코로나19 방역을 총괄하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화이자, 모더나 백신 접종 이후보다 코로나에 감염된 뒤 심근염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심근염은 심장을 움직이는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심장병의 일종이다. 심근염뿐만 아니라 전체 심장병의 위험도를 살펴보면 코로나19 감염자가 2차 백신 접종자보다 5.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코로나 감염자, 백신 접종자의 심근염 위험은?

미국의 CNBC 등의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CDC의 이번 연구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미국의 40개 의료기관에서 작성한 남녀 1500만여 명(5세 이상)의 의무기록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이 화이자, 모더나 백신 접종자보다 코로나 관련 심근염, 심낭염 등의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백신과 달리 mRNA 방식으로 제조하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우수한 효과에도 일부 젊은층을 중심으로 심근염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CDC는 지난달 12∼39세 남성의 경우 심근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화이자, 모더나 백신 접종 시 1차를 맞은 뒤  8주 후에 2차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CDC는 코로나19 감염자나 백신 접종자 모두 심근염 등이 실제로 발생한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고 했다.

CDC에 따르면 12∼17세 청소년층에서도 코로나에 감염된 뒤 후유증으로 백신 접종자보다 심근염·심낭염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감염 뒤 10만명 당 50명 가량이 심근염·심낭염 증상을 보였지만, 2차 백신 접종자는 10만명 당 22명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 한국, mRNA 백신 접종 이후 생긴 심근염 ‘인과성 인정’

우리나라 보건당국은 지난달 4일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위원회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mRNA 백신 접종 이후 발생한 심근염에 대해 ‘인과성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피해 보상을 신청한 뒤 심근염으로 ‘인과성 근거 불충분’ 판정을 받은 경우, 별도의 절차 없이도 소급 적용한다.

다만 심근염으로 진단받은 경우에도 화이자, 모더나 등 mRNA 백신이 아니거나, 접종 후 발생 기간에서 벗어나거나,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아닌 다른 원인이 밝혀지면 피해 보상 대상에서 제외된다.

◆ WHO가 인정한  ‘롱 코비드(Long Covid)’ 우려 높다

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장기 후유증, 이른바  ‘롱 코비드(Long Covid)’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롱 코비드를 코로나 감염 뒤 3개월 이상 여러 후유증이 지속되는 경우로 정의했다. 대개 3개월 이내에 없어지지만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롱 코비드로 분류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무증상자나 경증 환자에게도 롱 코비드가 나타날 수 있다.

우리나라 보건당국도 국내 14개 의료기관과 함께 60세 미만 기저질환이 없는 확진자 포함 약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확진 뒤 3·6개월 동안의 후유증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코로나 감염 뒤 “감기 정도”라고 예단하지 말고 후유증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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