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코로나 안 걸렸는데…’슈퍼 면역력’ 덕분?

[사진=Artis777/게티이미지뱅크]
“가족들은 전부 코로나에 감염됐는데 저만 아직 감염된 적이 없어요.”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227만 5818명이다. 한국인 4명 중 1명 이상이 확진된 꼴이다.

이처럼 확진자 수가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코로나 감염 증상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는 사람들 역시 많다.

코로나19는 전파력이 강하고 많은 사람들을 단시간 내에 감염시키지만, 한편으로는 감염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오미크론이 확산된 올 겨울 이후에도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 미국경제지인 블룸버그는 이들 중 일부가 ‘슈퍼 면역력(super-immunity)’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외출 자제, 마스크 착용 등으로 감염을 피한 사람들도 있지만, 슈퍼 면역력 덕분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런던대 연구팀에 의하면 슈퍼 면역력을 가진 사람들은 바이러스 출현 시 최상의 시나리오를 보여주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연구하면 감염병과 싸우는데 보다 효과적인 백신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고, 또 다른 코로나19 변이체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그 방법을 찾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앞서 백신이 개발되기 전,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이들 중 일부는 항체를 형성하지 않고도 코로나19에 잘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는 양성 반응을 보이기 전 미리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이들이 감기 등을 통해 코로나19와는 다른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된 이력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유전적 유사성을 갖고 있는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험 때문에 체내의 T세포가 코로나19를 공격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다.

여기서 더욱 중요한 것은 T세포가 바이러스의 어떤 부분을 공격하느냐다. 현재 코로나19에 자연 감염되거나 백신 접종을 받아 획득한 항체와 T세포는 바이러스의 스파이크단백질을 표적으로 한다. 그런데 스파이크단백질은 변이를 자주 일으키기 때문에, 변종 발생 시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 반면, 슈퍼 면역력이 있는 사람들은 T세포가 스파이크단백질이 아닌 변이 빈도가 낮은 부위를 표적으로 공격한다. 즉, 이들은 변종 발생 시에도 여전히 대응할 힘이 있다는 것. 런던대 연구팀은 슈퍼 면역력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연구가 앞으로 발생하는 코로나19 변이에 대응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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