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에 대한 오해와 진실 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과 관련해 몸 속의 염증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런저런 뉴스에서 염증이 전 세계 사망 원인 중 가장 큰 원인이라고 전한다. 심장병, 뇌졸중, 치매, 암은 모두 만성 염증과 관련이 있다. 심지어 이들 질환은 단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염증은 얼마나 우리 몸에 해로운가. 최근 미국 하버드헬스퍼블리싱에서 염증이란 무엇인지, 염증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소개했다.

염증의 종류

염증에 대한 표준적 정의 중 하나는 염증이란 부상, 알레르기 혹은 감염에 대한 신체 반응으로, 발열 발적 통증 붓기와 아울러 기능 제한을 가져온다고 설명한다. 이는 손가락에 가시가 박히거나 세균성 폐렴, 옻나무 발진 같은 사례에 적용되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의는 염증의 일부에 해당한다. 염증은 한 가지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급성 염증은 갑작스레 나타나 며칠에서 몇 주간 지속되고, 부상이나 감염 같은 원인이 진정되면 가라앉는다. 일반적으로 급성 염증은 환부의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반응이다. 앞서 언급한 정의에 맞는 유형의 염증이다.

만성 염증은 다르다. 이는 의학적으로 뚜렷한 이유 없이 발생하고, 평생 지속되며, 치유보다 해를 유발한다. 이같은 염증은 다양한 만성질환과 관련이 있다. 과체중, 당뇨병, 심장 마비와 뇌졸중을 비롯한 심혈관 질환, C형 간염과 같은 특정 감염, 자가면역질환, 암, 심리적 혹은 신체적 스트레스 등이 그런 질환들이다.

염증에 관여하는 세포

급성과 만성, 두 유형의 염증과 관련된 세포는 신체 면역체계의 일부다. 면역체계는 모든 종류의 공격에서 신체를 방어하기 때문에 맞는 말이다.

트러블의 지속시간, 장소, 원인에 따라 호중구, 림프구, 대식세포 등 다양한 면역세포가 달려들어 염증을 일으킨다. 각 세포 유형은 외부 침략자들을 공격하고, 항체를 만들고, 죽은 세포를 제거하는 것을 포함해 자신들만의 역할을 한다.

염증에 대한 오해 4

1. 염증은 대부분 현대 질병의 근본 원인이다 = 염증을 동반하는 만성 질환이 많다. 많은 경우 염증 억제가 치료의 중요한 부분이다. 또한 억제되지 않은 염증이 장기적인 건강 문제의 원인이 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염증이 대부분 만성질환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다. 예를 들어 혈관 염증은 죽상동맥경화증과 함께 발생한다. 만성 염증이 동맥경화증을 초래했는지, 혹은 주된 원인이 높은 콜레스테롤, 당뇨병, 흡연 같은 위험 요소인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2. 염증이 생기면 자신이 알 수 있다 = 상황에 따라 그럴 수 있다. 예를 들어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는 사람들은 관절에 염증이 생겼을 때 알 수 있다. 더 심한 통증과 붓기, 경직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만, 당뇨병, 심혈관 질환에서 나타나는 염증은 특별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물론 염증으로 인해 피로감, 브레인포그, 두통, 기타 다른 증상이 종종 발생하지만 염증이 없어도 비슷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3. 만성 염증을 억제하면 대부분 만성 질환을 없앨 수 있다 = 그렇지 않다. 효과적 치료법은 염증을 억제하는 것보다 염증의 원인을 목표로 삼는 것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스테로이드제나 다른 소염제를 복용하여 증상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영구적 관절 손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염증을 일으키는 기초 질환을 치료하는 약물을 복용한다.

4. 항염증 식단이나 블루베리 케일 마늘 같은 특정 음식은 염증을 억제해 질병을 예방한다 = 일부 음식과 식단이 건강에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장점이 염증 감소에 있는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 전형적 서구 식단에서 지중해식 식단과 같은 ‘염증 방지 식단’으로 바꾸면 여러 측면에서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 염증을 줄이는 것은 건강 증진을 위해 가능한 메커니즘 중 하나일 뿐이다.

염증의 복잡성

염증이 매년 수백만 명의 목숨을 빼앗아가는 ‘유일한’ 악당은 아니다. 염증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만약 가능하다 해도 올바른 대응이 아니다. 염증을 가라앉히면 치명적인 감염에 취약해진다. 몸이 알레르겐과 독소에 효과적으로 반응하거나 부상에서 회복할 수 없다.

염증은 복잡하다. 급성 염증은 부상 감염 혹은 다른 위험에 대한 신체의 자연스러운, 일반적으로 도움이 되는 반응이다. 다른 한편으로 염증은 통제 불능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무엇이 염증을 초래하고 무엇이 만성화를 유발하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되면 모든 질병의 책임을 염증 탓으로 돌리거나, 개별 음식을 먹어서 염증을 줄어들기 바라는 대신 근본적 원인을 치료할 수 있다.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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