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머리 아프다’는 아이, 꾀병일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머리 아파~~” 이마를 짚으며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들. 어디가 어떻게 아파라고 물어도 그냥 머리 아프다고만 하지, 그 증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또 뒤돌아서면 아무렇지 않다는 듯 놀고 있는 아이를 보면 ‘꾀병인가?’ 싶을 때도 있다.

아이들의 두통은 그 정도나 원인을 부모가 잘 가늠하지 못해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몸 어딘가에 이상이 있을 경우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 3명 중 1명 두통 호소, 꾀병 아니다
학계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보통 6~12세 아이들의 3명 중 1명이 두통을 호소하며, 편두통도 10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미취학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소아 두통은 남자 아이들에게서 더 흔하다. 청소년기를 기점으로는 호르몬 변화에 따라 여아에서 발생률이 더 높아진다.

만약 부모 양쪽 모두 두통을 겪으면 자녀도 두통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비슷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가족의 체질과 관련이 있다. 대개 아이들이 호소하는 두통은 30분 이내로 짧게 나타난다. 앞머리 전체나 양쪽이 동시에 아프기도 하며 빛 자극이나 소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감을 느끼는 환경에서 긴장성 두통이 생길 수도 있다. 스트레스 원인을 제거하면 사라진다. 또한 눈, 코, 귀, 치아에 이상이 있을 때도 두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비염이나 축농증, 중이염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원인질환을 치료하면 두통도 호전될 수 있다.

두상에 타박상을 입으면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 아픔이 사라지만 타박상의 정도가 심각하면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 가장 눈 여겨 봐야 할 두통은 아이가 토를 하고 싶다거나 실제 구토를 동반하는지다. 뇌종양이나 뇌수종으로 인한 두통은 심각한 증상이기 때문에 즉각적인 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다.

진통제 안 먹고 참는다? 만성두통 될 수도  
가볍게 나타나는 두통은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콜라, 코코아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은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로 없앨 수 있다. 만약 너무 아프다고 끙끙 앓을 정도라면 진통제를 복용할 수 있다. 두통이 왔을 때 30분 이내 복용해 통증을 빨리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에게 섣불리 진통제를 먹여도 될지 우려되기도 한다. 진통제 없이 통증을 참으면 오히려 만성두통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소아과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오남용을 막고 올바른 진통제 복용법을 숙지해 아이의 진통제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

아이의 두통을 그냥 넘기지 말아야 할 증상을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 1~2개월 전부터 두통이 시작돼 점차 심해지는 경우 △자다가 두통 때문에 깨는 일이 잦은 경우 △ 국소적인 운동장애, 시야장애 등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 △갑자기 행동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 △부분적인 경련이 있거나 발작하는 경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 또는 감소한 경우 △표현력이 부족한 5세 미만의 아이 △가족력이 없는 편두통일 경우 등에 해당된다면 진료를 통해 두통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아이를 위한 두통 일기도 도움
부모는 아이의 두통을 파악하기 위해 아이가 머리가 아프다고 할 때마다 시간과 통증 빈도, 정도 등을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추후 전문의 상담 시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아이가 어떻게 표현하는지 △언제부터 아프다고 말해왔는지 △얼마나 자주 아프다고 호소했는지 △하루 중 어느 때 아프다고 말하는지 △아픈 증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 △머리 어느 쪽이 어떻게 아픈지 △두통과 동반되는 다른 증상은 없는지 등을 살펴 기록한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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