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청소부’ 양파에 무슨 일이?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식품 가격이 무섭게 치솟고 있지만 양파는 예외다. 다른 농산물과 달리 양파 가격이 폭락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나온 양파 가격은 지난해보다 70~8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농민들은 조생 양파밭을 갈아엎으면서 정부에 제대로 된 수급 대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건강식품의 대표 격인 양파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 출하 가격 150원 vs 상점 가격 2000원… “유통 구조 혁신하라”

농민들은 코로나19로 식당 등의 양파 소비가 감소했는데, 정부가 양파 수급조절의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제주도지부는 24일 “양파가격 폭락으로 농민은 1㎏에 150원도 채 안 되는 가격으로 출하한다. 하지만 국민들은 상점에서 1㎏에 2000원이 넘는 가격에 사 먹는 불공정한 유통구조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전국 대형마트와 시장에서 판매되는 양파의 소매가격 평균은 1kg당 2000원 초반대가  넘는다. 유달리 양파값이 비쌌던 지난해에 비해 많이 내려간 가격이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4% 하락에 그쳤다. 농민들은 “지난해 6월 수확한 앙파도 팔리지 않아 창고에 쌓아 놓고 있다”면서 “다음 달 중순 조생 양파까지 수확하면 값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농민도, 소비자들도 피해를 보는 불공정한 유통구조의 혁신을 강력 요구했다.

◆ 정크 푸드 가격은 치솟고, 건강에 좋은 양파는 폭락

최근 공장에서 만든 가공식품이나 정크푸드, 외식 가격이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이 건강을 위해 절제하라고 당부하는 식품들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 반면에 몸에 좋은 식품의 대표주자인 양파의 산지 가격은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차라리 산지에서 소비자들에게 직배송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면 농민도, 소비자도 윈윈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건비와 배송비를 합해도 소매가 2000원보다는 훨씬 싸게 공급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 양파가 ‘혈관 청소부’로 불리는 이유

양파의 영양분은 다양하지만 혈관에 미치는 영향이 강력하다. 양파 속의 풍부한 퀘세틴(quercetin) 성분이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는 것을 억제한다. 혈관 벽의 손상을 늦추고 건강에 나쁜 콜레스테롤(LDL) 농도를 낮춘다. 혈액 속에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는 고지혈증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궁극적으로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뇌출혈·뇌경색) 등 혈관질환 위험을 낮춘다. 기름기가 많은 육류를 먹을 때 양파를 곁들이면 더욱 좋다.

◆ 피 깨끗하게… 비만 예방, 혈당 관리에도 좋은 까닭

양파의 유화아릴 성분은 지방이 쌓여 좁아진 혈관을 확장하는데 기여한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고혈압,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 유해물질을 흡착해 몸속을 깨끗하게 해주고 지방 분해를 도와 비만 예방에도 좋다. 양파의 매운 맛을 내는 알리신 성분은 혈관이 굳어가는 증상을 줄여준다. 양파의 크롬 성분은 인슐린 작용을 촉진해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준다. 당뇨병 예방과 관리에도 기여하는 것이다.

◆ 온 가족의 건강 돕는 양파 요리… 익혀도 영양 손실 크지 않아

양파의 건강 성분은 열에 강하다. 익히거나 튀겨도 영양 손실이 크지 않다. 생 양파 냄새가 싫다면 익혀서 먹으면 냄새가 줄어든다. 고기구이 먹을 때 같이 불판에 올리면 된다. 양파를 찌개 등에 넣으면 단 맛이 나기 때문에 설탕을 적게 넣어도 된다. 양파를 구입할 때 껍질의 색이 뚜렷하고 단단한 것이 좋다. 건조가 잘 되고 손으로 들었을 때 무게감이 있어야 한다.  양파의 불합리한 유통구조로 농민, 소비자 모두 피해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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