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께 아이 맡겼는데…자꾸 갈등이 생긴다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맞벌이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조부모의 가정 내 양육 의존이 커지고 있다. 보통 아이를 돌보는 도우미에게 맡길 때는 보육방법과 육아 조건을 구체적으로 조율하면서 계약이 성사된다. 하지만 부모님이 맡은 손주 육아는 다르다. 계약에 의한 타인의 육아가 아닌 가족의 영역에서 이뤄지는 활동이다.

그런데 서로 입장과 경험이 다르다 보니 부모와 조부모간의 육아 갈등으로 불편한 관계도 자주 포착된다. 아이를 맡기는 부모, 아이를 봐주는 조부모간 갈등을 줄이는 방법, 어떤 것이 있을까.

조부모를 배려한 합의가 먼저
육아에 있어 서로 다른 세대를 살아온 조부모와 부모 사이, 육아 갈등은 피해 갈 수 없는 당연한 수순일수 밖에 없다. 서로간 지켜야 할 원칙을 몇 가지 정하는 것이 먼저다.

조부모에게 아이를 맡기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면 부모님 집에 맡길 것인지, 부모님이 자녀의 집으로 와서 손주를 봐줄 것인지, 양육비, 돌봄 시간과 범위 등 기초적인 것부터 부모님을 배려해서 정해야 한다.

조부모 양육의 방식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매일 부모님 집에 아이를 맡기는 경우와 부모님이 자식 집으로 와서 손주를 봐주는 출장 육아로 구분된다.

출장 육아의 경우에는 집안일의 한계까지 반드시 정해야 한다. 아이를 봐주면서 조부모가 청소 빨래 부엌일을 다 해주 길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다.

조부모 육아의 범위는 각자의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정할 수 있다. 자칫 편한 마음에 너무 많은 것을 바랄 수도 있지만 조부모의 양육방식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배려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조부모의 육아법을 존중하라
조부모는 이미 자식을 키워본 경험이 있다. 이런 경험은 손자녀에게도 그대로 전해져 정서발달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물론 조부모가 갖고 있는 육아법이 모두 옳고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방식과 맞지 않는다 해서 시시콜콜 지적을 하기 시작하면, 서로 불편함만이 커져갈 뿐이다.

조부모에게 육아를 맡기다 보면 맘에 들지 않은 점 때문에 상대의 집안을 거론하며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도 많다. 시어머니 장모님의 육아방식이 이해되지 않더라도 섣불리 평가하고 결점을 들추듯 말하는 실수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부족한 점이 보이더라도 그것이 아이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면 더 지켜봐도 좋다. 조부모의 육아로 아이가 즐거워하고 행복해한다면 칭찬과 감사의 말도 아끼지 않도록 한다.

-조부모의 건강도 신경써야
나이 드신 조부모가 아이들을 볼보는 일은 육체적으로 더욱 힘든 일일 수 있다. 조부모의 지병이 육아로 인해 더 악화될 수 있는지도 미리 살피고 아이를 맡겨도 될지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조부모의 건강이 안정된 상태라 하더라도, 안고 업고 놀아줘야 하기 때문에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조부모가 아이들을 돌볼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신체부위는 허리다. 골격의 탄력이 많이 떨어지고 허리 주변의 인대도 약해져 있어 아이를 계속 안고 있으면 부담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조부모의 건강상태까지 신경 써서 육아 방식을 서로 의논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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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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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 2022-03-02 09:22:35 삭제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육아 방법이 많이 달라져서 옛 경험으로는 부족하지요. 조화롭게 의논하면서 키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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