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잇몸 가져야 건강한 아이 낳는다 (연구)

[사진=dimarik/게티이미지뱅크]
임신부의 구강 건강과 태어난 아이의 건강 사이의 연관성은 과학자들의 오랜 연구 주제 중 하나다.

최근 새롭게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위생에 대한 관심이 적은 빈민국에서는 무설탕 껌을 씹는 것만으로도 조산율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나타났다.

껌을 씹지 않은 임신군 대비 껌을 씹은 임신군의 조산율이 크게 낮아진 것은 아니지만, 껌의 저렴한 비용과 조기 출산의 막대한 의료비 지출, 태어난 아이의 건강 상태 등을 함께 고려했을 때 껌 씹기는 유의미한 효과를 일으킨다는 것.

임산부와 아기 건강을 위한 미국 비영리단체인 ‘마치 오브 다임스(March of Dimes)’는 껌을 씹는 것처럼 단순한 방법으로 조산 문제를 부분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상당히 의미가 있는 연구라고 설명했다.

잇몸질환이 조산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는 지난 수년간 여러 과학자들에 의해 보고돼왔다. 구강 내 세균 감염이 체내 전반의 염증 수치를 높여 조기 출산을 유도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무설탕 껌은 구강 내 세균의 구성을 점차 변화시키고 치아 표면에서 부패를 유발하는 세균의 숫자를 줄여 플라크가 쌓이는 것을 막고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미국 텍사스 휴스턴 베일러 의대 연구팀은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국가인 말라위에 거주하는 여성 1만 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말라위는 잇몸질환 발생률과 조기 출산율이 둘 다 높다는 점에서 연구팀은 해당 국가에서의 연구를 진행했다.

말라위에서는 5명 중 1명이 미숙아로 태어나고, 의료에 대한 접근성 부족으로 정기적인 치과 방문이 어려워 국민 대다수의 치아 관리가 미흡하다.

연구팀은 실험군에 속하는 임신부들에게는 구강건강교육을 실시하고 매일 2회씩 껌을 씹도록 했다. 반면, 대조군에게는 교육만 실시했다.

실험 결과, 껌을 씹지 않은 대조군은 임신 37주 전 조산할 위험이 17%였던 반면, 껌을 씹은 실험군은 1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조기 출산은 아기에게 호흡기 질환, 발달 문제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위험을 낮추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번 연구에는 충치 예방에 효과가 있는 천연 감미료인 자일리톨이 든 무설탕 껌을 이용해 진행됐는데, 연구팀은 자일리톨이 입안에 있는 건강한 박테리아의 증식을 돕는 프리바이오틱스로 기능했을 것으로 보았다. 이를 통해 구강 건강이 개선되고 임신부의 조산 위험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미국 모태의학회(Society for Maternal-Fetal Medicine)에서 최근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s://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