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히스타민제, 만성 코로나 개선에 도움(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상태, 즉 만성 코로나에 시달리는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5400여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미국에서 만성 코로나에 시달리던 중년 여성 2명이 매일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 끝에 건강을 되찾고, 정상적인 일상 활동을 재개한 사례가 보고됐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 캠퍼스 간호대학 연구팀은 “현재까지 만성 코로나를 어떻게 다둘 지 증명된 치료법이 없는 상태”라며 “대부분의 만성 코로나 환자들이 도움이 될 만한 어떤 방법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첫 번째 사례로 레이노 현상(손의 소동맥 수축에 의한 일시적 혈액 부족으로 손가락, 손의 일부가 창백해지는 현상)과 다낭성난소증후군(난소의 호르몬 장애), 유제품 알레르기 등의 과거 병력을 가진 40대 백인 여성을 소개했다.

이 여성은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최초의 사람들 중 하나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일하는 이 여성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초기 증상으로 극도의 피로감, 불쾌감, 두통 등을 호소했고, 1주일 후 등 쪽으로 번지는 발진이 나타났다.

확진 2개월 후에는 브레인 포그(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돼 생각과 표현을 분명하게 하지 못하는 상태)가 발생했고, 여러 증상이 재발되기 시작했다. 6개월 후 유제품 알레르기를 앓았던 이 여성은 실수로 치즈를 섭취한 뒤 항히스타민제의 일종인 디펜히드라민 50㎎을 복용했는데 피로감이 크게 감소하는 것을 느꼈다.

이 여성은 피로감 등의 증상이 다시 재발한 3일 후에 디펜히드라민 복용을 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6개월 동안 디펜히드라민을 매일 복용했다. 그 결과, 증상이 대부분 사라졌고 일상기능을 90% 회복했으며, 9개월 동안 재발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가지 사례는 항히스타민제의 하나인 펙소페나딘으로 치료해온 천식과 계절성 알레르기를 제외하고 특별한 질환이 없던 중년의 백인 여성 선생님이다. 이 여성은 자신의 아이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여성에게서는 극심한 피로감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의 코로나19 증상이 9개월 동안 지속됐다. 그러나 천식과 알레르기 완화를 위해 13개월 동안 복용하던 펙소페나딘이 다 떨어지자 우연히 디펜히드라민 25㎎을 복용해보기로 하는데, 이 약을 먹은 뒤 하루 만에 브레인 포그와 피로감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후 이 여성은 매일 디펜히드라민을 복용했으며 브레인 포그와 피로감, 복부 통증이 임상적으로도 개선됐으며, 후각 상실도 거의 치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성은 이후 60일 이상 밤에 디펜히드라민 25㎎과 아침에 펙소페나딘 180㎎을 복용해 기본적인 기능 상태의 95%를 회복했다.

연구팀의 멜리사 핀토 교수는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처방전이 필요 없는 약품이 만성 코로나 증상의 일부를 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전 세계 5400여만 환자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보고(Antihistamines for Postacute Sequelae of SARS-CoV-2 Infection)는 ‘더 저널 포 너스 프랙티셔너스(The Journal for Nurse Practitioners)’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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