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도 독감에 걸렸다는데…코로나 이기는 식생활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약 1억5000만 년 전 쥐라기 시대에 살았던 공룡들이 독감과 유사한 호흡기질환에 시달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몬태나 주의 그레이트 플레인스 공룡박물관 연구팀에 따르면, 몬태나 남서부에서 발견된 초식공룡인 디플로도쿠스의 화석 뼈에서 호흡기 감염의 증거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분석한 결과, 호흡기질환에 걸려 형성된 이상한 뼈를 발견했다. 박물관의 고생물학 소장인 캐리 우드럽 박사는 “돌리로 명명한 이 암컷 공룡이 열과 기침, 호흡 곤란에 시달렸을 것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The first occurrence of an avian-style respiratory infection in a non-avian dinosaur)는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감기나 독감 등 호흡기질환이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런 호흡기질환의 대표적인 것이 감기와 독감이다. 감기는 200여종 이상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계 감염 증상이고,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그런데 감기와 독감을 구별하는 것은 중요하다.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독감은 폐렴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고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심각한 병이다. 독감은 증상이 나타난 지 48시간 이내에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감기와 독감의 차이점은 감기 환자는 대개 열이 나지 않는 데 비해 독감에 걸리면 37.8~38.9도 이상의 열이 난다. 또한 독감은 감기보다 더욱 갑작스럽고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독감의 첫 증상은 목구멍이 아프고 열이 나며 두통이 있고 근육이 쑤시고 아프며, 코가 막히고 기침이 나는 것이다. 감기는 콧물이 나거나 코가 막히는 것이 보통이다.

독감 증상은 2~5일 지나면 개선되지만 기운이 처지는 현상은 1주일 이상 지속될 수 있다. 이에 비해 감기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며 약 1주일간 지속된다. 독감에 걸리면 처음부터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며 온몸이 쑤시는 것이 보통이다.

피로하고 기운이 없는 증상은 최대 3주까지 지속된다. 노인, 만성질환이 있거나 면역계가 약한 사람은 이보다 더 오래갈 수 있다. 이에 비해 감기의 찌뿌듯한 증상은 불과 며칠 지속되는 게 보통이다.

독감의 치료를 위해서는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한다. 항바이러스제는 증상을 완화하고 앓는 기간을 하루 이틀 줄여줄 수 있다. 다만 증상이 시작된 지 48시간 안에 복용해야 효과가 있다. 기침과 코 막힘은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파는 약으로도 완화될 수 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 간에 유사한 점이 많다. 특히 요즘 코로나19의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 변이는 독감과 아주 비슷한데 단 발열 증상이 독감보다는 적게 나타나는 것이 차이점이다.

그렇다면 이런 독감을 예로 삼아 코로나19를 이기며 사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마스크 쓰기, 손 잘 씻기 등이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예방 수칙과 같다.

독감도 예방 백신이 있고, 치료를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코로나19 역시 백신과 치료제가 있다. 이와 함께 독감 예방과 치료에 좋은 식생활을 참고로 삼으면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사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전문가들은 “독감을 막기 위해서는 평소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을 섭취하라”고 말한다. 이들은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영양소로는 비타민(A, B6, B12, C, E, 엽산)과 미량 영양소(아연, 구리, 셀레늄, 철)가 있다”며 “이런 영양소를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면역력 증강 식품으로는 우유, 치즈(비타민A, B12), △기름진 생선(비타민A, B6, B12, 셀레늄), △마늘(비타민B, 알리신) △케일, 시금치, 브로콜리 같은 녹색 잎채소(비타민A, B6, 엽산, 철분), △견과류, 씨앗류(비타민E, 구리, 철분), △고기(아연, 철, 셀레늄, 비타민 B6, B12), 과일(비타민A, C) 등이 꼽힌다.

또한 독감에 걸렸을 때 증상을 완화하는 식품도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참고할 만하다. 우선 체중과 근육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다. 또한 회복을 지원할 수 있는 충분한 에너지가 들어 있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독감에 걸려 아플 때는 고기, 달걀, 생선 그리고 유제품과 같은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나 콩류, 견과류, 씨앗류와 같은 식물성 대체물을 먹는 게 좋다. 간식을 더 자주 먹는 등 칼로리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으깬 감자, 치즈, 아보카도를 오믈렛에 추가하거나, 밥에 콩을 올리거나, 죽에 견과류 등을 첨가하면 칼로리 섭취를 증가시킬 수 있다. 물이나 고칼로리 음료, 우유로 만든 따뜻한 음료도 좋은데, 이런 음료는 수분을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우리 몸이 독감과 같은 호흡기질환과 싸울 때는 더 많은 비타민C와 아연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비타민C가 풍부한 귤, 오렌지, 딸기 등의 과일과 고추, 브로콜리, 피망, 양배추 등의 채소, 그리고 아연이 많이 든 조개, 고기, 치즈 등의 식품을 더 섭취하는 게 좋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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