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검사로 난소암·유방암까지 체크 (연구)

여성 인체 일부의 모형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자궁경부암 검사, 즉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로 난소암과 유방암까지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는 자궁경부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오랫동안 활용돼 왔다. 그런데 최근의 예비 연구 결과, 이런 검사 중 채취한 자궁경부의 세포를 분석해 치명적인 난소암 등을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검사, 즉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를 통해 특정 분자 지표(molecular signature)를 분석할 경우 최대 71%의 확률로 난소암에 걸린 여성을 정확히 식별할 수 있다.

또한 비슷한 접근 방식으로 예후가 썩 좋지 않은 유방암도 상당히 많이 발견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의 마틴 위드쉬벤터 교수(암 예방 및 검진)는 자궁경부 세포의 분자 표지가 다른 여성암의 원인을 포착할 수 있음을 이번 연구 결과는 시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유방암, 난소암 등 여성 암 4종에 대한 간단한 1차 선별검사가 조만간 가능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여성들이 65세 이전에 걸리는 모든 암 가운데 50% 이상이 유방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자궁경부암이다. 특히 난소암의 경우 일상적인 검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이렇다할 검사가 없다. 난소암은 다른 부위로 많이 퍼진 뒤 진단되므로 매우 치명적이다.

이에 대해 존스홉킨스 병원의 레베카 스톤 박사(난소암 전문의)는 분자 지표와 난소암 사이에 ‘중간 정도의 연관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분자 지표를 통해 예측 또는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을 명쾌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궁경부 세포의 지표를 통해 실제로 암을 예측할 수 있는지 확인하려면 장기간에 걸쳐 많은 여성 그룹을 추적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그런 연구에 대한 계획을 이미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저널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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